KT&G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지배구조 모범 사례로 꼽혔다. 감사위원회 전원을 회계 및 법률전문가로 꾸려 전문성을 높인 점과 사외이사 자격요건을 강화해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2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KT&G를 포함한 13개 기업을 지배구조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CGS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연구를 목적으로 2002년 설립한 곳이다. 주로 기업 ESG 평가와 의결권 자문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연구원의 평가 결과는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지수 종목 구성이나 기관투자자 투자 자문에 활용한다.
KCGS는 설립 이후 우수기업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사회적 책임을 촉진한다는 취지에서다.
올해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대상 1개·최우수 2개·우수 4개 등 총 7개 기업을 선정했다. 평가대상 기업은 총 924개사다.
대상을 받은 KT&G는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린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 체계를 마련해 지배구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현재 KT&G 이사회는 백복인 대표이사와 김흥렬 수석부사장 2명의 사내이사와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사외이사 가운데 이준규 경희대 교수는 세무학회 이사장 및 학회장을 역임한 세무 전문가다. 노준화 충남대 교수 역시 회계학회 회계감사분과 위원장을 맡았던 이 분야 전문가다. 이은경 한국캘빈클라인 전무는 세무경영학을 전공해 한국리복 등 주로 외국계 기업에서 재무담당을 맡고 있다.
최우수기업으로는 S-Oil과 KB금융지주가 뽑혔다. S-Oil은 3개년 기업지배구조 강화 로드맵을 마련한 점과 최근 2년 간 여성 사외이사를 매년 선임해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확보한 노력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금융지주는 감사위원회·임원후보추천위원회·보수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 구성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높인 점이나 지주 이사회가 계열사 스튜어드십코드 이행내역을 모니터링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ESG 부문에서는 대상 1개·최우수 1개·우수 4개 총 6개사가 선정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875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돌아갔다. 전사적 수준에서 환경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최고경영자 직속 정도경영실과 윤리공정거래 섹션을 신설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기업에는 SK네트웍스가 선정됐다. 사회적 가치 창출 측정 모델을 개발하고 대표이사 직속 윤리경영전담조직을 운영하며 리스크 점검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KCGS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 원칙을 도입했는지 여부뿐만 아니라 이행 성과와 비재무적 정보 공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지배구조 평가는 자산총액별로 평가모형을 세분화하고 이사회 실제 운영 관행 등을 평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