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와 연루되어 홍역을 치뤘던 신한금융투자가 홍콩계 운용사가 설계한 파생결합신탁 상품의 환매 지연에 휘말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주문 오류가 일어나 투자자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판매한 채권형 파생결합증권(DLS)과 이를 신탁형으로 만든 일부 상품에서 현재 490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상품은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의 채권형 헤지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DLS를 편입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 상품은 3년 만기이며 지난 4월에 1년 조기상환 시점을 맞은 투자자들이 상환을 요청했으나 2개월 가까이 환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채권 가격이 급락, 운용사가 상환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매각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월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채권 가격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홍콩 운용사가 지금 조기상환을 하면 고객손실이 확정된다는 이유를 대고 있고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시장이 안정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상환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환매지연 뿐만 아니라 MTS의 오류 사태도 발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MTS의 통신과 서버간 문제가 생겨 고객의 주문 일부가 처리되지 않다 이날 오후 2시에 한꺼번에 접수됐다.
즉 이날 오전부터 일부 고객의 주문 거래가 반복해 서버에 입력되었으나 이러한 거래가 정상 처리되지 않고 쌓이던 상황이 계속 발생했던 것. MTS 주문 지연에 따른 전체 계약건수는 5700여건이며 총 체결금액은 약 100억원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100억원 규모의 체결 금액이 전부 중복처리된 것은 아니며 정상인 거래도 있었다"라며 "현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중이며 만약에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면 전액 보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