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 상품은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관련 펀드 설정도 유럽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 펀드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접근 가능한 미국 ESG ETF도 활발하게 거래 중입니다.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는 전체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증가 속도는 빠른 편입니다.
미국 ESG ETF의 구성종목을 보면 자연스럽게 대표적인 글로벌 ESG 기업의 면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ESG ETF를 투자할 수도 있고 관련 기업들에 대한 ESG 주식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겠죠.
본래 ESG 투자는 이른바 죄악주에 해당하는 기업을 사지 않거나 비중을 줄이는 형태로 진행되다 ESG 점수처럼 특정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들만 선별하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ESG 기준에 딱 맞는 기업들만 추려 투자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여러 요소를 통합하는 방식의 전략도 활용되는 상황입니다.
E, S, G 중 특정 테마에 관련된 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인데 해외 ESG 금융상품의 경우 특히 친환경 테마 등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ESG ETF가 올해 상종가를 올렸습니다. 국내 ESG 상품만 놓고 보면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죠.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회책임 ETF는 120개(총자산은 586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사회책임의 정의에는 기업의 윤리, 환경 친화성, 인권 중시 등이 포함되고 사회적 선행뿐 아니라 수익률까지 고려해 투자합니다.
가장 규모가 큰 사회책임투자 ETF는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티커명:ESGU)로 설정액은 119억8000만 달러입니다. 가장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친환경에너지 붐과 맞물려 TAN이 여전히 1위고요. 가장 최근 상장된 사회책임 ETF는 SPDR Bloomberg SASB Corporate Bond ESG Select ETF(RBND)입니다.
설정액 상위 10개 사회책임투자 ETF의 구성종목을 추려봤습니다. 주로 미국 시장 투자 ETF가 많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펀드와 이머징 시장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눈에 띕니다. 미국 외의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도 상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상위 10개 보유종목을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종목들이 대부분인데요. 애플, MS,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과 함께 존슨앤드존슨, 프록터앤드갬블, 엔비디아, 테슬라 등이 눈에 띄죠.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블랙록의 ETF의 경우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핑안보험, 징동닷컴 등 중국 기업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디어기업인 내스퍼스나 인도의 HDFC은행도 들어있네요.
선진국만 묶어 놓은 ETF에는 네슬레, 로슈홀딩, 아스트라제네키, 루이비통, 도요타, 소니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설정액 상위 ESG ETF에는 신재생 에너지 영역에 투자하는 ETF가 2개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데요. 소위 요즘 잘나가는 신재생 에너지 기업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러그파워, 메리디안 에너지, 인페이즈 에너지, 콘택트 에너지, 외르스테드, 페어분트, 지멘스, 베스타스, 퍼스트솔라, 신의솔라홀딩스, 솔라엣지 테크놀로지, 선런, 징코솔러 홀딩스 등 미국과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글로벌 ESG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습니다. 지난 11월 20일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펀드 4개가 있는데요. 미래에셋글로벌ESG사회책임투자인덱스는 미국 ESG 기업에, 삼성유럽ESG는 펀드명처럼 주로 유럽 ESG 기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KB브룩필드지속가능ESG인프라와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 펀드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ETF와 기업들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가짓수가 아직 적긴 하지만 2개 펀드가 올해 들어 설정되면서 해외 ESG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 ESG 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20% 선으로 양호한 편이고요. 올해 설정된 2개 펀드 역시 3개월 수익률이 각각 6%와 14%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