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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SK케미칼 무상증자 우선주도 주나요?"

  • 2021.10.14(목) 10:00

"SK케미칼 무상증자 우선주도 주나요?
"너넨 많이 올라서 안 줌~"

최근 무상증자를 발표한 SK케미칼의 종목토론방 내용인데요. 간혹 종목토론방에선 기본적 개념이 헷갈려서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그런데 정작 이런 질문에 달리는 댓글은 친절하지 않은 경우도 있죠.

그러나 '친절한' 공시줍줍에선 기본적인 개념을 어려워하시거나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본 개념부터 설명해 드리려고 해요. 

증자(增資)는 자본금을 늘리는 행위이고, 자본금은 '발행주식수×액면가'로 계산하죠. 따라서 증자를 하려면 주식을 새로 찍어내야 해요. 새로 찍어낸 주식을 돈을 받고 팔면 유상증자, 공짜로 나눠주면 무상증자. 

이제부터 공시줍줍이 셀프 질의응답으로 구성해본 내용을 살펴볼게요.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뭐하고, 물어봐도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는, 그런데 너무 헷갈리고 궁금한 그런 내용~!

그 전에 종목토론방의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변!

바로 아래의 SK케미칼 무상증자 공시를 보면 <5. 1주당 신주배정 주식수> 항목에 기타주식(우선주)에게도 0.5주를 준다는 내용이 있죠. 많이 올랐다고 특정 주식에 신주를 배정하지 않는 그런 황당한 일은 없답니다. 다만 회사가 가진 자기주식에는 무상증자 신주를 배정하지 않아요. <1. 신주의 종류와 수> 항목을 보면 기타주식(우선주) 보유자에게 발행하는 신주는 총 65만6759주라는 점도 함께 살펴보세요. 

①무상증자 신주 받으려면 언제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하나요

무상증자에서 중요한 건 신주배정기준일인데요.

말 그대로 무상증자로 새로 찍어내는 주식(신주)을 나눠줄 주주 명단을 확정하는 날짜. SK케미칼의 이번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10월 22일. 따라서 이 날짜까지는 주식을 보유했다는 증명이 되어야 해요.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9개월 넘게 SK케미칼 주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번 주나 다음 주초에 팔면 무상증자로 나눠주는 주식을 못 받아요.

그런데 또 하나 점검해야 할 내용은 우리나라 주식결제 시스템은 주식 매수 버튼을 눌러서 거래가 체결된 날, 즉 매매일(T)로부터 2거래일 뒤에 실제 결제가 완료되죠. 반대로 생각하면 신주배정기준일 2거래일 전까진 매수 버튼 눌러서 거래체결을 완료해야 한다는 뜻.

따라서 신주배정기준일은 22일이지만 실제로 무상증자를 받을 권리를 확정하는 날, 즉 무상증자 출석명단을 부르는 날짜는 신주배정기준일 이틀 전인 20일이라는 점.

1년 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20일 장중에 주식을 팔면 무상증자 대상이 아니에요. 팔려면 21일에 팔아야 해요. 그럼 지금 가지고 있는 주식은 내 손을 떠나지만 무상증자 신주는 받을 수 있어요. (다만, 21일에는 뒤에서 설명하는 권리락이 적용돼 주가가 싸져요. 따라서 20일에 파는 시세와 21일에 파는 시세는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커요. 따라서 투자자의 선택 영역!)

반대로 지금까지 한 번도 SK케미칼 주식 사본 적 없는 사람이 무상증자 신주를 받고 싶다면 20일까지 사면 되겠죠. 뭔가 얌체 같지만 신주배정기준일이란 건, 무상증자로 나눠주는 신주를 배정하는 기준일을 뜻하고 이 날짜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닌지만 따지는 것이니까요.

만약 이런 기준 날짜를 정해놓지 않으면 과거와 현재의 주주 모두에게 신주를 나눠줘야하는 문제가 발생하니 어쩔 수 없이 기준일을 딱 정해놓는 것이죠. 이건 무상증자나 유상증자, 배당 모두 똑같아요.

②무상증자 신주 38.5주 받는걸로 나오는데, 그럼 38주 받나요. 39주 받나요?

SK케미칼처럼 1주당 0.5주를 주는 무상증자에서는 100주 가지고 있으면 50주, 1000주 가지고 있으면 500주를 공짜로 받는다는 얘기죠. 여기까진 숫자가 딱 떨어지니까 단순해요.

그런데 만약 77주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번 무상증자로 받을 신주는 38.5주(77주×0.5주)가 돼죠. 이때 소수점 이하 0.5주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38주는 딱 떨어지는 숫자니깐 주식을 받아요. 그런데 소수점 이하 0.5주는 주식으로 지급할 수 없는 단위여서 현금으로 지급해요. 현금으로 주려면 기준주가가 있어야겠죠. 그 기준은 무상증자로 나눠주는 신주가 상장하는 날의 종가예요. 공시에서 신주상장예정일이라고 나오는 바로 그 날짜. SK케미칼은 11월 9일.

만약 SK케미칼의 11월 9월 주가가 3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면 0.5주는 15만원의 가치가 있죠. 그래서 77주를 가진 사람은 38주를 무상증자 주식으로 받고, 나머지 0.5주는 현금 15만원 받아요. (물론 15만원이란 금액은 가정이고, 바로 뒤에 설명할 권리락 때문에 실제로는 더 낮을 가능성이 커요)
 
한 가지 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는 소수점 처리가 달라요. 무상증자는 모든 주주에게 비율대로 공짜로 주기로 약속한 것이니까 소수점 이하 주식도 현금으로 줄 의무가 있지만, 유상증자는 돈을 내고 신주를 받는 것이어서 회사가 무조건 소수점 이하 주식을 줄 필요는 없어요.

따라서 만약 본인이 받아야 할 유상증자 신주가 38.5주라고 하면, 38주만 돈을 내고 받고, 0.5주는 절사(=버림), 즉 없는 것으로 간주해요. 이렇게 소수점 이하로 나오는 주식은 절사하고, 절사한 주식을 모으면 실권주가 되고, 이 실권주를 나중에 따로 초과청약이나 일반공모로 판매하죠. 
 
③무상증자 이후 주가가 어떻게 바뀌나요?

SK케미칼 무상증자는 1주당 0.5주를 주는 방식이어서 가령 100주를 가지고 있으면 회사가 50주를 공짜로 줘서 총 150주가 되죠. 그럼 내 주식의 가치도 1.5배 늘어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만약 그렇게 한다면 무상증자 한 두 번으로 회사의 시가총액이 두 배 세 배 뛰는 마법 같은 일이 나타나니까요. 따라서 무상증자로 주식이 늘어나는 만큼 주식가격은 반대로 강제로 조정해서 회사의 시가총액, 그리고 주주의 주식 가치가 무상증자 전·후 똑같아지도록 맞춰요. 이런 절차를 무상증자 권리락이라고 해요.

권리락의 사전적 의미는 '신주를 받을 권리가 떨어졌다(사라졌다)'는 뜻. 앞서 ①번 질문에서 살펴본 것처럼 SK케미칼은 20일까지 주식을 사면 무상증자 권리가 있고 21일에 주식을 사면 무상증자 권리가 없죠. 

그럼 권리락 날짜는 언제일까요? 당연히 무상증자 권리가 없어지는 날, 즉 21일이 바로 권리락 날짜가 되는 것이죠.

권리락 날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는 나오지 않아요. 공시양식 바꿔서라도 표시하면 좋은데 왜 바꾸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대신 카인드(KIND)라고 하는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에는 나와요.

카인드 공시를 꼭 보지 않더라도 권리락 날짜는 신주배정기준일 바로 전날이라는 점! 

다시 정리하면 SK케미칼은 신주배정기준일 22일, 권리락은 하루 전인 21일, 그리고 실제 증자 권리를 확보하는 날은 20일이 되는 것이죠. 

SK케미칼 무상증자 일정

10월 20일 권리 확보를 위해 주식매수 또는 보유해야하는 날
10월 21일 권리락. 인위적으로 주가 조정하는 날
10월 22일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
11월 9일 무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상장일

지금 SK케미칼 주가가 약 30만원인데 20일 장 마감 때도 3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21일에는 3분의 2 수준인 20만원에서 시작해요.

왜냐하면 이번 무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587만주)가 무상증자 후 발행주식총수(1762만주)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주가는 반대로 3분의 1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이죠.

이렇게 해야 무상증자 전 주식 가치(100주×30만원= 3000만원)와 무상증자 후 주식 가치(150주×20만원= 3000만원)가 같아져요.

그럼 이런 의문점도 생길 수 있겠죠. 무상증자 전·후 주식 가치의 합계가 같아지는데 대체 왜 무상증자를 주가 호재라고 하느냐.

마트나 편의점에서 '2개 사면 1개 공짜'를 주는 이유는 물건이 남아돌거나 자선사업을 하려는 게 아니죠. 물건 한 개를 공짜로 줘서 더 많은 고객의 관심을 모으는 게 목적인 판촉 행사.

마찬가지로 무상증자를 하면 거래도 활발해질 수 있고, 그럼 점차 주가가 권리락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 결과적으로 주식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표현이에요.

물론 거래가 늘어난다고 무조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아요. 다만 권리락으로 주가가 약간 싸 보이는 '착시효과'도 있으니까 이전에 없던 주식매매 수요가 생길 수도 있고, 회사가 무상증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주 정책 또는 좋은 실적 등 각종 호재를 함께 발표하면 매매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겠죠. 

*다음편 [공시줍줍]에서는 SK케미칼을 둘러싼 최근 이슈 중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매각 문제를 살펴볼게요.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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