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50%가 깨지면서 ETF 명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삼성자산운용이 주요 ETF 7종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리면서 명예 회복에 나섰다.
작년 말 ETF 명가 재건의 중책을 맡아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서봉균 대표가 처음으로 내놓은 ETF 마케팅 카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자산운용은 11일 주요 ETF 7종에 대한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대상상품은 업계 내 동일 혹은 유사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구체적으로 국내주식형 2종(KODEX 헬스케어, KODEX 200ESG), 미국주식형 2종(KODEX 미국반도체MV,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 미국리츠 1종(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국내외 채권형 2종(KODEX 10년국채선물, KODEX 미국채10년선물) 등 총 7종이다.
총보수는 KODEX 10년국채선물은 0.07%, 나머지 ETF는 0.09%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된다. 기존에는 KODEX 헬스케어와 KODEX 미국반도체MV와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 등이 0.45%,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와 KODEX 미국채10년선물, KODEX 200ESG 등이 0.30%, KODEX 10년국채선물이 0.25%였다.
최근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연금시장을 통한 ETF 장기투자자가 늘어나고 기관투자자들의 ETF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른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했다는 게 삼성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주요 ETF 보수 인하는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연금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