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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상장 후 이익 내는 기술성장기업들

  • 2022.08.31(수) 09:00

<기술성장기업 특집 4편>
순이익 30억원 이상 낸 기업 20곳 분석
적자 내던 수젠텍, 작년 순이익 355억원

앞선 기사에서 살펴봤듯이 기술성장제도로 상장한 많은 기업들이 상장 당시 목표로 했던 경영실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기술성장제도를 활용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도 있어요.

134개 기술성장기업 중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을 30억원 이상 낸 20개를 추려봤는데요. 20개 중 제약바이오 기업은 7개, 소부장(소재‧장비‧부품) 기업은 4개이고 의료기기 기업(3개) 생명공학(2개) IT서비스와 기계제조, 소프트웨어, 화학(각 1개)도 있었어요. 

3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낸 20개 기업들 중 상장 전에도 순이익을 기록했던 곳은 11개였어요. 나머지 9개는 상장 전 순손실을 내던 곳들인데요. 절반 넘는 기업들이 상장 전에도 이익을 내고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20개 기업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곳은 의료기기업체 수젠텍이에요. 2019년 상장한 수젠텍은 상장 전인 2018년에는 4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이었는데요. 

=그래픽/김용민 기자

상장 당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결과도 좋지 않았어요. 당시 수젠텍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1만2000원~1만4000원 사이였는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범위 하단인 1만2000원으로 확정공모가를 정했어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건수는 299건이었는데 이중 희망공모가 상단 이상을 신청한 건수는 19건(6%)에 불과했어요. 반면 희망공모가 하단에서 그 이하로 신청한 건수는 262건(88%)에 달했어요. 수젠텍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는 뜻이죠. 

하지만 수젠텍은 지난해 3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요. 희망공모가 산정 시 반영했던 2021년 추정실적 96억원(2019년 현재가치로 환산한 수치)의 3배를 뛰어넘은 수치. 수젠텍은 올해 1분기에도 이미 순이익 351억원을 달성한 상황이에요.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요. 

바이오 기업 제놀루션은 2020년 상장했는데요. 상장 당시 2023년 추정 순이익을 37억원으로 잡고 이를 바탕으로 희망공모가(1만2000원~1만4000원)를 산출했어요.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 344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2023년 추정 순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고, 올해도 1분기까지 1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중이에요.

2020년 상장한 소부장 기업 넥스틴. 이 기업은 반도체 전(前)공정에 필요한 패턴 검사장비를 만드는 곳인데요. 넥스틴은 상장 전인 2017년~2019년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어요. 하지만 상장 이후 2020년 147억원, 2021년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올해도 1분기까지 54억원의 순이익을 확보한 상황.

상장한 지 1년된 원티드랩도 상장 전 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던 기업이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상장 첫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2분기까지 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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