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인한 주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기조에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 여파로 증권형펀드 잔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부동산, 원유 등 대체투자펀드는 덩치를 키우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84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0.2% 증가했다.
주식과 채권 등 증권형펀드의 순자산이 감소했으나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규모를 키우면서 펀드 순자산이 소폭 늘어났다.
전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9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 전부 순자산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6% 감소했으며,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25조8000억원으로 2.8% 줄어들었다.
전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12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115조원으로, 회사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자산가치가 줄어들며 1.8%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달러화 강세 지속으로 미국 국채 매력도가 커지면서 자금이 순유입됐고, 이에 따라 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늘어났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한 단기금융펀드(MMF)의 순자산도 줄어들면서 전분기 대비 2.4% 감소한 14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예금 등 안전한 고정이율 상품 투자 매력도가 커지며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형펀드들의 순자산은 대체로 줄어들었으나 대체투자펀드의 순자산은 늘어났다. 금투협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다른 자산과의 상관성이 낮은 대체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15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증가했으며,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은 134조3000억원으로 4.7% 늘었다.
특히 해외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 증가율이 높았다. 해외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은 7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 증가했다. 유럽발 에너지 위기 고조로 해외 원유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조로 주요 각국에서 연속적으로 금리를 상향하며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증권형 펀드 순자산이 감소하는 등 주요 금융투자상품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