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IR(기업설명) 활동 강화로 영업잠정실적 공시, 매출액 전망 등 공정공시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의 투자, 증권발행 관련 자율공시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한국거래소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가 2만334건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공정공시가 2169건으로 12.4%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공정공시는 사업보고서나 분·반기보고서 제출 전 영업실적 등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려 할 경우 모든 시장참가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공정공시 중에서는 영업잠정실적공시가 1940건으로 11.8% 늘었고 매출액, 영업손익 등 전망·예측 공시가 93건으로 12% 늘었다. 수시공시의무 관련사항(18%), 장래 사업계획·경영계획(30.8%) 공시도 증가했다.
중요한 정보를 수시로 알리기 위한 수시공시는 1만6646건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다. 지난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업·생산활동 관련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6.7% 늘어난 영향이다.
또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대상이 기존 215개사에서 지난해 345개사(자산 총액 1조원 이상)로 늘어나면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전년 대비 57%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역시 수시공시 증가에 기여했다.
기업의 투자활동과 관련해 타법인 주식취득·처분(6.9%), 신규시설 투자 공시(18.2%)도 늘었으며, 유형자산 취득·처분 공시는 전년대비 28.2% 감소했다.
국내 주식시장 부진으로 주가 부양을 위한 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도 18.4% 증가했다. 반대로 주식관련 사채 발행 공시는 17.6% 감소했다.
수시공시 중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과 품목허가 공시가 대폭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23.2% 증가했다.
경기침체로 기업의 영업·생산, 투자, 증권발행 관련 자율공시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자율공시는 1407건으로 전년대비 14.5% 감소했다.
자율공시 중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66.7% 증가한 반면, 단일판매·공급계약(-29.0%),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36.4%), 유상증자, 사채의 청약·발행결과(-37.4%) 공시는 전반적으로 줄었다.
M&A(기업인수·합병), 최대주주 변경 등 풍문·보도에 따른 조회공시는 전년 대비 37% 늘며 증가추세다. 지난해 거래량변동 관련 조회공시는 없었으며, 주가급등에 따른 조회공시는 16건으로 지난해 대비 변동이 없었다.
영문공시는 수시공시와 공정공시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53.3%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공시건수는 2만2036건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수시공시(-4.1%)와 공정공시(-1.3%), 조회공시(-67.9%), 자율공시(-25.4%) 등 전 유형별로 감소했다. 전반적인 지수하락과 사채발행규제 강화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단, 주가방어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자기주식 취득(48.9%), 현금 및 주식배당(24.9%) 공시는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경기 및 증시침체와 가파른 금리상승 여파로 자금조달, 기업투자활동, M&A 등 주요 공시대상 기업활동이 위축돼 상장기업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공시건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불성공시법인 지정건수는 21건으로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등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54건이 지정돼며 전년 대비 45.5% 감소했다. 자금조달시장 위축으로 발행공시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