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진행한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 공개매수에서 목표수량보다 2배 넘는 물량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40%를 손에 쥐고 최대주주로 거듭났다. 이번주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카카오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이 무난하게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투자증권이 공지한 SM엔터 주식 보통주 공개매수 배정 결과에 따르면 1888만227주가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했다. 당초 공개매수 예정 주식수는 833만3641주로 최종 경쟁률은 2.27대 1로 집계됐다. 배정비율은 44%다. 결제일은 28일이며 공개매수 참여자들은 증권소득세 외에도 양도소득세 20%를 부담해야한다.
이로써 카카오가 20.78%, 카카오엔터가 19.13%의 지분을 쥐면서 카카오 그룹은 총 39.90% 지분율로 SM엔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기존 1대주주인 하이브를 비롯해 컴투스 등 주요 기관투자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이브와 컴투스는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보유 물량 전체를 공개매수를 통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개매수는 카카오가 최대 매수 가능 물량을 제한해둔 만큼 신청자들이 청약물량을 전부 매도할 수 없다. 경쟁률을 감안하면 하이브는 165만8426주, 컴투스는 43만7821주만 카카오에 넘긴다. 여전히 하이브에 209만8810주(9%), 컴투스에 55만4081주(2%)가 남는다. 카카오는 이번에 공개매수를 진행했기 때문에 향후 6개월간 제3자로부터 블록딜 등 장외거래 방식으로 지분을 넘겨받을 수 없다.
한편 31일 열리는 SM엔터 정기주총에선 카카오와 SM엔터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후보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지난 24일 정정된 주총 소집공고에 따르면 하이브 측이 추천한 이사후보는 모두 안건을 철회했다.
카카오와 SM엔터 현 경영진 측은 사내이사 후보로 장철혁 SM엔터 CFO, 김지원 SM엔터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엔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 3명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5명이다. 카카오 측 사외이사 후보였던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는 사퇴했다.
기타비상무 이사 후보인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 전략 담당 부사장도 무난하게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