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현금배당 규모가 2021년에 비해 7% 넘게 감소했다. 1곳당 평균 배당총액도 500억원대에서 400억원대로 줄었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784곳 가운데 71%인 557곳이 지난해 총 26조585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 28조6107억원 대비 7.1% 쪼그라든 규모다. 평균 배당총액도 같은 기간 515억원에서 477억원으로 7.2% 줄었다. 다만 배당법인 수는 557곳으로 전년(556곳)과 비슷했다.
지난해까지 2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한 법인은 528곳이다. 이 중 446곳은 5년 연속배당을 실시했다. 전체 배당법인의 80.1%다.
평균 시가배당률(현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보통주 2.70%, 우선주 3.01%로 모두 최근 5년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평균(2.645%)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법인 수도 239곳으로 전년(444곳) 대비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3.61%), 금융(3.43%), 전기가스(3.15%) 순으로 높았고 전체 20개 업종이 모두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다. 다만 전기전자(1.46%)와 의약품(1.34%)은 국고채보다도 못한 시가배당률을 보였다.
순이익 합계 대비 배당금 합계의 비율인 배당성향 평균은 35.07%로 전년(35.41%)과 비슷했다.
이들 배당 상장사도 지난해 주가 급락을 피해가진 못했다. 2022 사업연도 코스피 배당법인의 작년 주가는 평균 14.60% 하락했다. 다만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24.89%)보다는 훨씬 양호한 수치다.
한편 올해 1월 금융위원회와 법무부가 배당절차 개선안을 발표한 이후 올해 정기주총에서 전체 12월 결산법인의 17.9%(140곳), 2022년 배당법인의 18.3%(102곳)가 결산 배당기준일을 정비하기로 했다.
거래소 측은 "작년 국내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배당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었지만 배당법인의 시가배당률 상승세는 변하지 않았다"며 "특히 앞으로는 투자자가 법인의 배당 여부와 배당액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배당 총액은 전년(2조2040억원)보다 1.2% 감소한 2조1774억원을 나타냈다. 1곳당 평균 배당총액도 36억7000만원으로 2.0% 줄었다.
지난해까지 379곳이 5년 연속 배당을 했다. 코스닥 전체 배당법인의 63.8%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1.883%로 전년(1.446%) 대비 0.457%포인트 상승했지만,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2.645%)보다 못했다.
순이익 합계 대비 배당금 합계의 비율인 배당성향 평균은 29.80%로 전년(26.90%)과 비슷했다. 이는 산출 대상법인의 1곳 평균 순이익이 같은 기간 221억원에서 209억원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들은 지난해 평균 21.5%의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낙폭(-34.3%)보다는 나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