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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2일→5일 첫주자 '빅텐츠'…가격발견 내실 다질까

  • 2023.07.25(화) 07:00

기관 가격분석 기간 확보, 해외 기관 주금납입능력 확인   
가격발견 기능 기대 vs 투자자 불확실성 키울까 우려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인 콘텐츠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텐츠)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기간을 기존 2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늘렸다. 허수성 청약 방지 및 수요예측 내실화를 위한 '기업공개(IPO) 건전성 강화 제도' 개선 이후 첫 사례다. 

/그래픽=비즈워치

25일 빅텐츠와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빅텐츠는 오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기존보다 수요예측 기간이 사흘 늘어난 셈이다. 

수요예측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격을 분석할 수 있는 기간도 더 늘어난다. 증권업계는 기관투자자의 공모가격 분석력 제고를 통해 적정한 공모가격 산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요예측 기간이 늘어나면 주관사의 기관투자자 주금납입 능력 확인 시간도 벌 수 있다. 금융당국은 'IPO 건전성 제고방안'을 추진하면서 허수청약 방지를 위한 방안으로 주관회사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주금납입 능력을 확인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기관투자자는 수요예측 참여 시 자기자본 또는 펀드 자산총액 합계액을 확약서에 기재해 주관사에 제출해야 한다. 주관사는 자체적으로 내부규정과 지침을 마련해 기관의 주금납입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해외 참여 기관투자자는 국내 기관 대비 주금납입 능력 확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수요예측 기간을 늘려 이를 확인할 시간을 버는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빅텐츠가 공모 추진 기업 중 수요예측 기간을 늘린 첫 사례'라면서 "수요예측 기간을 늘린 가장 큰 이유는 해외 기관의 (주금납입 능력 확인을 위해) 추가 확인서류 취합 등에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요예측 기간을 늘리는 것에 장·단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예측 기간을 늘리는 것은 기관의 가격분석 능력 제고를 통해 수요예측을 내실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는 수요예측 기간 중 기관들이 적절히 분산돼 들어와야 가능하다"면서 "수요예측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기업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시기가 지연되고 이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늘어난 기간 동안 수요예측 물량이 나눠서 들어올 지는 미지수"라며 "기간을 5일로 늘려도 기존처럼 마지막 날에 몰려서 수요예측이 들어오면 주금납입 확인 등의 시간을 벌기도 어려워 실효성이 크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수요예측 일정을 늘리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인 만큼 발행사와 주관사에 따라 향후 달라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7월 1일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관투자자 주금납입 능력을 확인하는 만큼 앞으로 수요예측 기간을 늘리는 기업들은 계속해 나올 수 있다"면서도 "단 수요예측 일정 연장은 권장사항이기 때문에 회사나 주관사 사정에 따라 기간을 더 연장할 수도 더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모범규준에 제시된 방법 이외에 객관적으로 기관의 주금납입 능력을 확인할 방법을 마련해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면 종전과 같은 수요예측 기간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은 첫 사례인 만큼 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수요예측 기간 동안 (공모가, 기관투자자 주금납입 등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요예측에 빨리 들어오는 투자자에게 배정시 혜택을 주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빅텐츠의 총 공모주식수는 46만8200주로 100% 신주모집 방식으로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는 2만1000원~2만3000원으로 수요예측을 통해 8월 4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청약은 8월 7~8일 진행할 예정이며, 공모자금은 드라마 제작과 기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2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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