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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도 사라지는 문재인 정부 'K-뉴딜'

  • 2023.11.15(수) 14:01

한국판 뉴딜 정책 담아 만든 K-뉴딜지수
여전히 명시…투자자 혼란 막기 위해 변경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한국판 뉴딜' 정책 관련 산업군으로 구성한 KRX K-뉴딜지수 시리즈가 이름을 바꾼다. 정책이 사실상 종료됐는데도 'K-뉴딜'이란 이름이 남아있어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KRX K-뉴딜지수 5종의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

KRX K-뉴딜지수는 지난 2020년 거래소가 내놓은 지수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 관련 대표 종목으로 구성했다.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 친환경 요구 증대로 디지털·친환경 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K-뉴딜지수는 미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인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으로 구성했다. 모든 산업군을 종합한 KRX BBIG K-뉴딜지수와 각 산업군 투자에 특화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KRX 바이오 K-뉴딜지수, KRX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 4종을 합해 총 5종이 만들어졌다.

정부 정책과 시장의 관심 속에 해당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도 초반에는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차전지 지수 외에는 202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13일 기준 상장일의 반토막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한국판 뉴딜 정책이 중단되면서 관련 산업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TIGER KRX BBIG K 뉴딜 ETF 5종 가격 추이

이번 명칭 변경은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성이 사라진 지수 콘셉트를 반영하기 위해서 진행한다. 따라서 각 지수에서 'K-뉴딜'이 사라져 KRX BBIG, KRX 2차전지, KRX 바이오, KRX 인터넷, KRX 게임으로 각각 바뀐다.

명칭 변경의 배경에는 K-뉴딜지수를 이용하는 이용사의 요청이 있었다.

ETF 운용사 및 상장지수증권(ETN) 발행 증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 삼성증권은 거래소에 지수 이름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당시와 다르게 현재는 한국판 뉴딜정책이 중단돼 테마형 상품으로 운용할때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거래소 측에서도 지수 이름으로 인해 한국판 뉴딜산업과 관련 없었던 종목을 편입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따라서 지수의 종합적인 개선을 위해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 BBIG K-뉴딜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이 뉴딜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투자자 오해를 야기할 수 있었다"며 "KRX BBIG K-뉴딜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새 지수를 개발할 때도 K-뉴딜 명칭이 콘셉트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도 어려움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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