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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 자산운용사 적극적 의결권 행사 다시 강조

  • 2023.11.29(수) 09:30

29일, 23개 자산운용사 CEO들과 간담회
올해 자산운용사CEO간담회 두 번째 개최
이번에도 소유분산기업 의결권 행사 강조
해외대체투자 등 리스크관리 강화 주문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월에 이어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 이 원장은 국내 자산운용사에 다시 한 번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소유분산기업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자산운용의 투명성 확보를 통한 신뢰 회복과 해외대체투자 펀드 손실 증가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이복원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23개 자산운용사 대표 및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운용사CEO 간담회'를 열고 향후 자산운용산업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이복현 금감원장은 10개 자산운용사CEO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내 자산운용산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최근 5년 간 펀드 규모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자산운용 회사 수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복현 금감원장은 "빠른 성장세의 이면에는 사모‧대체펀드 위주의 편중 심화와 일부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영업형태에 따른 투자자 피해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원장은 자산운용사 대표들에게 △자산운용산업의 신뢰회복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리스크 관리 등 3가지를 주문했다.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감시자역할 강조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행사에 대한 당부다. 

이복현 원장은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는 시장문화 조성을 위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최근 개정한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개정을 바탕으로 CEO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관련 내규, 프로세스와 조직운영 등의 미비점과 차이점을 살펴봐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소유분산기업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감시자로서의 역할 제고에 힘써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유분산기업은 KT, 포스코, KT&G,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처럼 총수일가나 대주주가 없이 다수의 투자자가 지분을 분산 보유하면서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는 곳을 말한다. 올해 KT,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소유분산기업들의 CEO선임이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강조는 지난 2월에도 있었다. 당시 이복현 원장은 "가령 소유분산기업의 경우 이사진이 기업의 자금유용에 관여했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면 이사 선임시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의사표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발언 이후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돕기 위해 7년 만에 대대적으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기도 했다. 의결권행사와 의사결정체계 등 내부통제 모범기준을 제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관련 의결권행사 내용을 구체화했다.

금감원이 올해 들어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두 번이나 강조하고 나서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내년 의결권 행사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백복인 KT&G 사장의 4연임이 기다리고 있다. 

업계 신뢰회복‧리스크 관리 강화 주문 

아울러 이복현 금감원장은 자산운용산업의 신뢰회복과 대외 변수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수십년 간 쌓아온 펀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목도했다"며 "수익률 몇 퍼센트를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준엄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량하고 충실한 관리자로서 국민자산 증식과 자산관리의 최일선에 서 있다는 자부심‧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자산을 운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외대체투자 펀드 손실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도 짚었다. 

이복현 원장은 "해외대체투자 펀드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권리확보, 자금통제 등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를 부탁한다"며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 점검과 개선, 펀드 성과의 투명한 공시 등 공정한 가치평가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역시 자산운용업계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불건전‧불법행위 단속과 부실회사 적시 퇴출을 통해 경쟁적 시장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아울러 판매‧운용사 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하고, 유관기관 펀드정보를 통합관리해 펀드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햇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CEO들 역시 펀드시장 활성화 및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위한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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