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올해 초에 이어 다시한번 미국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해야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극소수의 기술주 중심 현상이 정상화하면서 성장우량주가 주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AB자산운용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욱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에 중요한 요소는 '기술주에 의한 주식시장 집중 현상의 정상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매니저는 올해 1월 간담회에서도 기술주 집중 현상이 정상화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그 첫번째 단계로 지난 상반기에 기술주 내에서 주가 차별화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M7(매그니피센트7·미 대형 기술주 7종목) 내에서도 엔비디아나 메타플랫폼의 성과가 좋으나 테슬라와 애플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는 등 기술주 내 주가 차별화가 시작됐다"며 "앞으로는 기술주와 비기술주 사이에서의 정상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정상화 과정에서도 '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랠리 기반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이유에는 △주요국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 완화 △하반기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성장 기대 △선진국 경제 연착륙·성장 가능성 등이 꼽았다.
이 매니저는 우량주 중 밸류에이션이 저렴하고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는 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그가 꼽은 우량성장주는 '헬스케어 업종'이다. 현재 헬스케어 업종이 밸류에이션도 저렴한 가운데 향후 인공지능(AI)과 고령화 등으로 우량성장성도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오는 9월을 시작으로 올해 2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 매니저는 올 초 미 연준이 5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물가 수준이 여전히 견고해 금리 인하가 시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초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3%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며 "상품과 에너지, 식품 가격의 인플레이션 기여도는 줄었지만, 서비스 가격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매니저는 올해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 가격 중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주거 비용도 결국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는 "주거비용은 미국 소비자물가의 36%가량을 차지한다"며 "최근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가격의 후행지수인 주거비용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 투자'가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금리인하 사이클 초기 단계에서는 현금보다 채권 수익률이 우수하다"며 "특히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은 장기채로 구성하고 크레딧 채권에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