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이 지난 2년간 5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주가 급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최근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5%에 근접하는 등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볼때 주식시장의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주식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감세와 인공지능(AI)의 무한한 가능성에 집중해 왔다"고 보도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2023년 1월3일 3878.26포인트에서 2024년 12월31일 5929.74까지 52.90%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S&P500 시가총액은 무려 18조달러(2경6508조원)가량 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러나 "국채 수익률이 불길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 벤치마크(S&P500)보다 훨씬 덜 위험한 자산(채권)을 보유하면서도, 수익률이 이렇게 좋은 것 적은 거의 없었다"고 짚었다.
지난 10일 미국 20년 국채 수익률은 연 5.026%로 마감하면서 5% 선을 넘어섰다.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도 4.76%까지 오르며 5%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은 2023년 10월 잠시 5%를 넘어선 적이 있으며, 그 전에는 2007년 7월이다.
제너스 헨더슨의 매트 페론 글로벌솔루션 책임자는 "10년 국채 수익률이 5%에 도달하면 주식을 매도하려는 급작스러운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S&P500은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빠른 수익 성장과 함께 현금 유동성도 풍부하고, 향후 인공지능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방어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
하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주가 하락기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패론 글로벌 솔루션 책임자는 "(주가 하락기에는) M7 기업을 포함해 주가 상승폭이 큰 기업이 취약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밸류에이션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