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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식 전부 판 유럽 최대 연기금…"머스크에 스톡옵션 과하다"

  • 2025.01.14(화) 11:21

테슬라, 일론 머스크에 3억주 스톡옵션 의결
델라웨어 법원 "스톡옵션 무효"…테슬라 항소
네덜란드 연기금 ABP, 8600억원어치 전량 매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그래픽=비즈워치

유럽 최대 연기금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에 반대하면서 테슬라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공적연금 ABP는 지난해 3분기 말 5억7100만유로(약 8600억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 280만주를 모두 매각했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 안건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테슬라는 2018년 머스크에게 3억30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한 소액주주가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스톡옵션 부여 무효소송'을 제기, 지난해 1월 승소한 바 있다. 당시 델라웨어 법원의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보상액 규모가 동종업계 CEO가 받은 성과급 중위값의 250배에 달한다"며 일반 주주에게 '이해 상충'이라는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2018년 기준으로 26억달러 수준이었던 스톡옵션의 가치는 소송을 거치는 사이 560억달러(2024년 1월, 82조4000억원가량)까지 치솟았다. 13일 종가 기준으로는 1222억달러(180조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법원의 결정에 항소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를 대상으로 스톡옵션 지급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주주 72%가 찬성했다. 다만 ABP는 당시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지난해 12월 초 "판결을 수정할 목적으로 새로운 사실을 만들어내는 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맥코믹 판사는 "머스크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은 적법하지 않다"며 "임금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고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델라웨어에 회사를 세우면 안 된다"고 반발하며 스페이스X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겼다. 테슬라 본사의 법률상 주소도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했다.

한편, 테슬라 공장의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도 ABP의 테슬라 주식 매도 이유로 꼽힌다. ABP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수익과 비용, 책임 있는 투자 요건 등을 고려해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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