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 불발 논란에 휩싸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모주 배정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일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에게 신청 물량의 30% 수준만 배정 가능하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12일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최종 판매 가능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고, 그 결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공모주를 배정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자사 ETF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스페이스X 공모주를 편입하겠다고 강조해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주가 아닌 상장 이후 장내 매수로 주식을 편입했다.
문제는 한투운용이 미래에셋증권의 안내로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가능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을 인지한 이후에도 이를 투자자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은 채 공모주 투자 효과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한투운용은 배정 축소 가능성을 인지한 이후인 지난 10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스페이스X, 상장 후는 늦다. ACE는 공모가로 투자한다"는 문구를 게시했다. 같은 날 진행한 유튜브 세미나에서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주당 135달러(공모가)의 고정된 가격에 스페이스X 주식을 취득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12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도 스페이스X 공모가 취득 효과를 강조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반면 당시 투자자들이 확인할 수 있었던 홍보 자료에서는 공모주 미배정 가능성이나 물량 축소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투운용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 IPO 공모 배정 결과 및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제 편입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 설명하긴 했지만, 이후 홍보 과정에서는 공모가 투자 효과만 상대적으로 부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투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를 지난 11일 매수했다고 밝힌 한 투자자는 "스페이스X 직접 투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ETF를 선택했다. 그 중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가 스페이스X를 공모가에 편입한다는 설명을 보고 해당 상품을 선택한 것"이라며 "당시 공모주 배정 수량이 30%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 상품을 매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운용 측은 해당 투자자에게 "(미래에셋증권이 배정 물량을 줄인다고 안내한 사실을) 당사도 인지하고 있었다"며 "액티브 ETF는 운용사의 재량에 따라 편입 비중 등이 변경될 수 있으며 이를 일일이 고지할 의무는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한투운용이 스페이스X 공모주 투자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해온 만큼, 자본시장법상 신의성실의무(제37조) 등에 따라 공모주 배정 여부와 물량 규모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청약 이후 주관사(미래에셋증권) 요청으로 원래 계획했던 물량 대비 70% 수준으로 줄여서 신청했다. 이는 배정물량 축소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 아니라 주관사 권고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유관부서들과 투자자를 위한 조치를 논의 중이다. 다만, 현행 법리상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보상을 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