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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후폭풍]'공모주 편입' 공언한 한투운용, 예고된 과장 광고

  • 2026.06.15(월) 15:50

공모주 청약 단계서 "IPO 참여, 배정받은 주식" 반복 강조
타사 상품과 차별화에만 몰두...미배정 가능성 설명은 부족
결국 공모주 0주…누구든 가능한 장내 매수로 ETF에 편입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12일 자사 유튜브를 통해 "주당 135달러, 고정된 가격에 스페이스X 주식을 취득한다"고 홍보하는 화면./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편입'를 전면에 내세운 공격적인 상장지수펀드(ETF) 마케팅을 펼쳤지만 정작 공모주를 한 주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배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자사의 ETF에 투자하면 스페이스X를 공모가에 투자할 수 있다고 '과장 광고'를 한 셈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한투운용은 스페이스X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신청했다. 그러나 대표주관사 골드만삭스가 스페이스X 공모주를 최종 배정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공모주를 배정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한투운용 역시 공모주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사의 ETF 상품인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을 공언해 온 한투운용에도 비판이 쏠리고 있다. 

한투운용은 지난 13일 "현지에서 진행된 최종 배정 과정에서 스페이스X IPO 글로벌 대표주관사가 국내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음을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역시 스페이스X IPO 참여에 따른 배정 물량이 없음을 확인했고 장중 매매 대응을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며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매우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것은 미국 IPO 시장 특수한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투운용은 이달 초부터 공모주 편입를 전제로 한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남 탓'만 할 상황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배정받기도 전에 "배정받은 주식" 반복적 사용

한투운용은 지난 4일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한다"며 "스페이스X IPO 참여를 통해 배정받은 주식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투운용은 'IPO에 참여한다'는 표현과 '배정받은 주식'이라는 문구를 반복 사용했다. 하지만 당시 한투운용은 다른 기관처럼 IPO에 청약을 신청한 상태에 불과했고 최종 배정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이미 공모주 확보가 이뤄진 것처럼 투자자들이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여러차례 사용한 것이다.

공모 물량 배정 결과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지난 8일에도 '스페이스X IPO 참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개인순매수 600억 돌파'란 자료를 통해 "한투운용이 IPO 참여를 통해 배정받은 스페이스X 물량을 자사 ETF에 분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사 ETF가 스페이스X를 공모가로 편입 가능한 이유는 '액티브' 유형이라는 특징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배정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액티브 ETF란 특성만 부각시키며, 타사와의 상품과의 차별화 강조에 몰두한 것이다.

한투운용 측은 "두 건의 보도자료에 '펀드 내 스페이스X 편입 계획은 현 시점의 예상치로, 실제 IPO 공모 배정 결과 및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제 편입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공모가 투자 효과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를 계속했다. 가령 공모주가 배정되기 전인 지난 10일 카카오톡 채널에는 "스페이스X, 상장 후는 늦는다. ACE는 공모가로 투자한다"라는 문구가 게시됐다. 같은 날 진행한 유튜브 세미나에서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주당 135달러의 고정된 가격에 스페이스X 주식을 취득한다"며 공모가 투자 효과를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10일 자사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스페이스X 상장 후는 늦다. ACE는 공모가로 투자한다"고 광고하는 문구./사진=ACE 카카오톡 채널 캡처

결국 공모가보다 20% 높은 시장가 편입...그간 광고는 삭제

하지만 한투운용의 이러한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 미국 IPO 시장의 배정 구조에 따른 변동성 및 공모주 배정 불발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한투운용은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고, 공모주 편입을 공언했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도 공모주가 아닌 장내 매수를 통해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 자신들이 강조했던 공모가(135달러) 취득이 아닌 상장 이후 시장 매수였던 셈이다.

공개된 포트폴리오 구성내역(PDF)을 보면 스페이스X 비중은 26.41%다. 편입 가격은 16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135달러와 비교하면 약 20% 높은 수준이다.

한 투자자는 "ACE ETF를 매입한 것은 공모주를 담았다는 설명 때문"이라며 "장내 매수는 개인도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장내 매수로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았다면 ETF를 매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한투운용은 그동안 진행해온 스페이스X 관련 홈페이지 광고와 공지, 유튜브 영상 등을 대부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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