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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테슬라에 밀린 아우디·볼보…올해 반전 만들까

  • 2025.01.12(일) 12:02

테슬라 약진에 아우디 5위권 밖 '굴욕'…독3사 '옛말'
볼보도 판매 줄며 성장 제동…"올해 테슬라 잡는다"

/그래픽=비즈워치

신흥 '테슬라'에 무너진 전통 '독3사'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승자는 BMW였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1위를 놓치지 않다가, 지난 2023년부터 BMW에 2년 연속으로 1위를 내줬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BMW의 신차등록대수는 7만3754대로, 벤츠(6만6400대)를 크게 앞섰습니다. BMW는 전년 698대에 불과했던 벤츠와의 판매량 격차를 더 벌리는 데 성공했죠.

팽팽한 선두 다툼 뒤에는 3위권을 둔 물밑 경쟁도 치열합니다. 과거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3사(독일 자동차 브랜드 3사)'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BMW·벤츠·아우디의 강세가 뚜렷했지만 테슬라의 약진으로 독3사는 옛말이 됐습니다. 이제는 'BMW-벤츠-테슬라'라는 3강 구도로 재편됐다고 보는 시각들이 많죠.

작년 테슬라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테슬라의 신차등록대수는 2만9750대에 달합니다. 판매량이나 점유율 측면에서 아직 BMW와 벤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테슬라는 국내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2023년 1만6459대 수준이었던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작년 2만9750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테슬라가 현재 국내서 판매 중인 모델은 △모델Y △모델3 △모델S 등 세 종류에 불과합니다. 세 종류의 차량만으로도 이런 성과를 냈다는 건 놀랍죠.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밀려난 아우디, 주춤한 볼보

이같은 테슬라의 고성장세에 큰 타격을 입은 건 아우디입니다. 아우디는 작년 한국 시장에서 9304대를 팔았습니다. 줄곧 달성해 온 '1만대' 판매에도 미치지 못한 것인데요. 작년 판매 기록인 1만7868대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죠. 그 결과 지난해 아우디는 상위 5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3위는 테슬라에 넘겼고요. 볼보(1만5051대), 렉서스(1만3969대), 토요타(9714대)보다 못한 7위에 머무르게 됐죠.

/그래픽=비즈워치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부진 원인을 '신차의 부재'로 꼽습니다. 아우디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는 준대형 세단인 A6인데요. 현재 2019년 출시했던 8세대 모델을 6년째 수입하고 있고요. 지난달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Q7과 Q8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는데, 이마저도 2020년 이후 4년 만이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종도 가격이 1억원이 넘는 A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유일해, 하이브리드차 인기 흐름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죠.

볼보 역시 테슬라의 약진에 밀려 작년 성장세가 주춤했는데요.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테슬라(1만6459대)의 판매량을 앞섰던 볼보(1만7018대)는 지난해 테슬라의 실적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작년 볼보의 신차등록대수는 1만5051대로 4위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도 판매량은 11.6% 줄어든 수준이죠.

신차 앞세운 반전 드라마?

아우디와 볼보는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의 경우 △중형 내연기관 세단 A5 △중형 전기 SUV Q6 e트론 △중형 전기 세단 A6 e트론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먼저 아우디 A5는 기존 중형 쿠페 A5와 주력 세단이었던 A4가 합쳐진 A5 풀체인지 모델이고요.

아우디 Q6 e-트론./사진=아우디 제공

아우디 Q6 e-트론은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모델로, 아우디가 포르쉐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양산 모델입니다. 아우디는 이 모델이 주행역학, 디자인 등 모든 측면에서 현재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볼보는 순수 전기 SUV인 '볼보 EX30'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두 자릿수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톱(TOP)3'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 마디로 '테슬라를 잡겠다'는 뜻이죠.

볼보 EX30./사진=볼보 제공

이를 위해 볼보는 올해 1분기 중 볼보 EX30의 출고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XC레인지(XC90, XC60, XC40) 등 기존 주요 모델을 중심으로 패밀리카 수요를 이어가겠다는 포부입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올해 1분기 출시를 앞둔 EX30을 시작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세일즈와 서비스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고객 만족을 달성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올해 출시가 예정된 수많은 신차들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순위를 어떻게 바꿀지 기대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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