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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는 지금]③중국을 주목한다면 'AI·전기차'

  • 2025.04.04(금) 07:00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운용실장 인터뷰
"딥시크 출현에 中 증시↑…기술 패권 경쟁 진입"
"중국의 투자 의지도 강력…AI > 전기차 > 내수"

"중국이 미국 기술을 뛰어넘을지는 다른 문제지만,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미국의 경쟁이 될 정도의 수준은 이미 갖춰졌다. 또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매우 있다고 본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비즈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AI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딥시크'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운영실장이 비즈워치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우리자산운용 제공

"딥시크가 가져 온 AI 스포트니크 모먼트"

지난 1월 20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발표한 인공지능(AI)의 출현으로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딥시크는 기존 AI보다 현격히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주식 시장도 요동쳤다. 중국의 항셍지수는 1월 20일 1만9584.06으로 장을 시작해 3월 28일 2만3426.60으로 장을 마쳤다. 두달간 무려 20%나 상승한 수치다. 3월 19일에는 2만4771.14(1월 20일 대비 26% 상승)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주저앉았다. 1월 17일 1만9630.20에서 지난달 28일 1만7322.99로 12%나 빠졌다. 

최 실장은 "딥시크의 출현으로 촉발한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은 'AI 스푸트니크'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에 소련이 발사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이다. 

그는 "스푸트니크 발사 전에는 미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은 미사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발사 후 미국에도 핵이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과 함께 우주 경쟁이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딥시크의 출현으로 미국의 기술이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본격적인 기술 패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최 실장은 "중국이 미국 기술을 뛰어넘을지는 다른 문제"라면서도 "AI나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미국의 경쟁이 될 정도의 수준은 이미 갖춰졌고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양국의 주식 시장이 모두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월 초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시작됐다고 보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머지않아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중국 주목도 AI > 전기차 > 내수주 순"

최 실장은 주목할 만한 중국 산업으로 AI를 꼽았다. 중국 정부가 AI 등과 같은 첨단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열린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키워드도 AI였다. 리창 중국 총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 개막식에서 'AI를 다른 산업에 접목하는 AI+'를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최 실장은 "중국과 미국의 기술 패권 경쟁에 따라 중국 정부가 AI와 반도체, 로봇 같은 첨단 산업을 전폭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지원해 주니 당연히 기업들이 잘 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 관련 박사급 인재와 논문이 미국보다 중국에 훨씬 많다"며 "중국은 이미 지역 대학을 산학과 연계해 계획적으로 인력을 양성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미 육성한 인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기업 등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중국 정부의 투자에 따라 딥시크 같은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플랫폼 업체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과 같은 기업도 규제 완화와 더불어 AI는 물론 다방면의 신기술 분야에서 더욱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사업이다. 최 실장은 "중국은 전기차, 자율주행은 물론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며 "탄탄한 자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3000만대에 달한다. 그 중 1700만대가 전기차 수요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3위를 차지한 현대차그룹(1위 도요타그룹·2위 폭스바겐)의 지난해 판매량이 723만1000대 수준이다. 

최 실장은 비야디(BYD)를 비롯한 샤오펑, 니오와 같은 기업에 주목했다. 비야디의 지난해 매출이 1070억달러로 테슬라(977억달러)를 웃돌았다.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내고 있다. 비야디는 최근 두달간 3차례의 신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5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와 충전시설인 '슈퍼 e-플랫폼(3월17일)', 차량 장착형 드론 시스템 '링위안(3월2일)',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2월10일)' 등이다. 

그 외 전기차 제조사인 샤오펑, 니오 등의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또 CATL과 같은 배터리 제조사는 전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수관련주에는 유보적인 시선을 보냈다. 중국 정부는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 정책을 펼치고 있다. 낡은 소비재를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500억위안(30조원)이었던 이구환신 자금을 올해는 2배 규모인 3000억위안(60조원)으로 확대했다. 

다만 내수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최 실장은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에도 내수주에 대해서 투자자의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오랜시간 경제 성장률 하락을 경험한 중국의 경기 반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이구환신 등의 부양 정책을 펼치고는 있으나 아직 소비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부채 문제와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불안하니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최근 적극적인 정책으로 경제 지표들이 반등하는 모습도 보인다는 평가다. 그는 "내수 업종과 관련해서는 향후 중국의 소비지표 등을 주목해서 살필 필요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1월 딥시크 출현 이후 기술주가 40%가량 급등한 뒤 상승분의 20% 가량을 반납하는 등 단기 조정이 있었다"며 "최근 미국 증시가 오르면 중국 증시가 내리고, 미국 증시가 내리면 중국 증시가 오르는 트레이드 오프 현상(상충 관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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