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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예상보다 많은 전기차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기자가 지난 20일 방문한 안후이성의 풍경은 '전기차가 도로를 점령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이 지역은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BYD(비야디)를 비롯한 다양한 제조사들의 공장이 밀집한 곳이다. 전기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중국 정부는 강력한 친환경 정책과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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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승용차협회에 따르면 비야디는 2024년 12월 한 달 동안 514만 809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341만 43대)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4년 연간 총 판매량은 4272만145대다. (중국 내수 시장을 포함한 수치)
반면 테슬라는 2024년 3분기 462만 890대의 순수 전기차를 인도하며 비야디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비야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포함하면 전체 판매량에서 더욱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역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4년 현대차의 내수 및 글로벌 총 판매량은 414만 대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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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과 함께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중국 전역에는 약 1282만 기의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3만 5000개의 충전소가 구축되어 98%의 보급률을 기록했다. 또한, 연간 총 충전량은 1100억 kWh를 초과하며, 이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중국 에너지국 자료 제공)
이러한 인프라 확장은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 편의성을 높이고,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충전소 부족 문제와 지역별 편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균형 잡힌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중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정부 및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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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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