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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재미봤던 서학개미, 폭락한 지금 세금 고민해야

  • 2025.04.03(목) 07:30

작년 미국주식 보유액 150조원, 미래에셋 양도세 대상만 11만명
1000만원 벌었으면 165만원 세금...증권사별 무료 신고대행 제공

미국주식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로 수익을 본 서학개미들이 뒤늦게 세금고민에 빠지게 됐다. 해외주식 양도차익이 연간 250만원을 넘긴 경우, 다음해 5월에 양도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초 미국시장이 크게 조정받으면서 손실을 키운 경우, 개인 투자자가 체감하는 세금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025년 연초에 손실이 컸더라도 작년에 수익이 많았다면 이미 결정된 세금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불장 어땠길래...엔비디아 958% 수익률 개미도

실제로 작년에 미국시장에 투자했던 개미들의 수익률은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일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들의 2024년 해외주식 양도차익이 3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2023년 1조원의 3배에 달한다.

이에따라 미래에셋증권 고객 중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상도 지난해 4만7000명에서 올해 10만8000명으로 크게 불어났다.

지난 1월 카카오페이증권이 자사 고객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특히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던 엔비디아 열풍을 실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고객 중 지난해 엔비디아를 거래한 고객의 80%가 이익을 실현했고, 최대 이익실현 수익률은 무려 958%에 달했다.

2024년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전체 미국주식 보유액은 약 150조원으로 전년대비 65%나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통계를 전체 증권사로 확대 반영해 보면 서학개미들의 작년 수익실현액은 전년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어쨌거나 그건 작년 수익...세금은 지금 내야

문제는 작년에 본 수익에 대한 세금을 하락장을 맞은 지금 내야 한다는 데 있다. 

올해 들어 미국주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의 여파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S&P500 지수는 올해 석달 간 4.6% 하락했고, 2월 19일 고점 대비로는 한달 반 만에 10% 빠졌다.

작년에 서학개미들에게 큰 수익을 안겼던 기술주의 하락폭이 크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에만 30% 빠졌고, 엔비디아도 22%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손실액은 작년 양도차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작년에 250만원 넘게 양도차익을 실현했다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말 기준 양도세 과세대상이 될 것 같으면 세금으로 낼 현금을 미리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1000만원 벌었으면 165만원 세금내야

해외주식 양도세는 250만원을 기본공제 하기 때문에 250만원을 넘는 차익에 대해서 양도세를 계산한다.

지난해 연간 양도차익이 1000만원이면 750만원에 대해 양도소득세율 20%와 지방소득세 2%(양도세율의 10%)를 더해 22%를 양도세로 신고하고 내야 한다. 양도차익이 1000만원이면 165만원을 내게 된다. ※(1000만원-250만원)×22%=165만원

해외주식 양도세는 연간 양도차익을 합산해서 계산하기 때문에 연말에 손실난 주식을 매도해서 양도차익을 줄이는 방법으로 절세를 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500만원의 수익을 냈을 때 300만원 손실난 주식을 매도하면 합산 양도차익은 기본공제 250만원보다 적은 200만원으로 줄어서 낼 세금이 없어진다.

하지만 이것 역시 지난 연말까지는 했어야 하는 방법이다. 해외주식 양도세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의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2025년 5월에 내는 구조다.

국내 주식의 양도차익은 기본적으로 세금이 없지만 대주주의 거래, 비상장주식 거래, 장외거래에서 발생한 양도차익이나 손실이 있는 경우에는 국내주식 양도차익도 해외주식 양도차익에 합산해서 세금이 더 나오거나 덜 나올 수도 있다.대부분 증권사들 양도세 신고대행 무료 제공

해외주식 양도세는 매년 5월에 납세자가 스스로 신고하고 납부하는 세금이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이 4월 중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불편을 크게 덜 수 있다.

증권사가 신고대행서비스를 통해 양도세를 계산, 신고를 해주면, 투자자는 5월말까지 신고된 세금을 납부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증권사별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 신청 기간★

미래에셋증권 : 2025년 3월 20일 ~ 4월 13일
한국투자증권 : 2025년 4월 1일 ~ 4월 25일
NH투자증권 : 2025년 3월 26일 ~ 4월 25일
삼성증권 : 2025년 3월 21일 ~ 4월 11일
KB증권 : 2025년 4월 1일 ~ 4월 27일
하나증권 : 2025년 4월 1일 ~ 4월 30일
키움증권 : 2025년 3월 21일 ~ 5월 15일
토스증권 : 2025년 4월 1일 ~ 4월 30일
한화투자증권 : 2025년 4월 1일 ~ 4월 18일
신한투자증권 : 2025년 3월 26일 ~ 4월 28일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는 각 증권사에서 발생한 해외주식 양도차익이 250만원(한화투자증권은 우수고객 한정)이 넘는 개인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다. 또한 대상 고객에게는 타사에 해외주식이 있는 경우라도 합산해서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 고객의 편의를 위해 세무법인 등과 제휴해 양도세 신고를 무료로 대행해드리고 있다"며 "여러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도 타 증권사 거래내역을 합산해 신고할 수 있으니 참고해서 신고하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양도세 신고대행 무료 서비스는 각 증권사별 신청기간이 지나면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양도세는 신고 기한 내에 신고하지 않으면 무신고 가산세 20%를 부담해야 하고, 세금을 내지 않는 경우에는 미납세액에 대해 매일 0.022%를 납부지연 가산세로 더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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