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역대 최대량의 금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만 37.3톤의 금이 거래됐다. 2014년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대치다.
2일 한국거래소는 KRX금시장 동향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6개월 간 37.3톤의 금이 KRX금시장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9톤의 4.1배에 달하며, 지난해 전체 연간거래량 26.3톤보다도 1.4배가 많은 양이다.
금값도 크게 올랐다. 상반기 1㎏ 금지금(순도99.5% 이상의 금) 평균가격은 1g당 14만4000원으로 지난해 평균(10만6000원)보다 36.7% 올랐다.
KRX금시장 투자자는 개인이 46.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기관이 34%, 실물사업자가 19.1%로 뒤를 이었다.
개인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3.9%포인트 늘었다. 특히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어 금을 거래하는 개인 금계좌가 145만개로 1년전보다 10% 증가했다.
KRX금시장은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내 금현물 매매시장으로 2014년 3월 14일에 개설됐다.
금 1㎏과 100g(미니금)의 두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일반투자자는 증권사나 선물사를 통해 금현물 계좌를 개설한 후 1g단위로 소액거래할 수 있다.
금은 KRX금시장에서 직접 투자하지 않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통해 투자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관련한 신규상장 상품들도 있어서 투자저변은 더 확대된 상황이다.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가 대표적이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동일한 구조의 'TIGER KRX금현물' ETF를 상장해 경쟁하고 있다.
ETN으로는 '삼성 KRX 금현물'과 '미래에셋 KRX금현물 Auto-KO-C 2810-01', '미래에셋 레버리지 KRX 금현물'이 상장돼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반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금투자 수요가 늘면서 KRX금시장도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KRX금시장을 믿을 만한 금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