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중 갈등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13일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의 단기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8% 내린 3550.08, 코스닥지수는 1.6% 하락한 845.76로 출발했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9% 내렸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7%, 3.6% 급락했다. 이는 올해 4월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이다. 특히 엔비디아, 퀄컴, AMD 등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증시 급락은 미중 갈등이 급격히 전개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조치로 맞불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갈등 우려를 키웠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도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높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급등한 국내 반도체 주식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밸류에이션 부담도 차익 실현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정부 1기에 발발한 미중 무역분쟁과 달리 트럼프 정부 2기의 패턴을 고려할 때 협상 국면으로 예상보다 빨리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나 연구원은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단기 가격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중장기 투자 매력은 유효한 구간"이라며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인 11월 1일 이전 APEC 정상회의를 통한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부각될 경우, 오히려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리포트를 통해 이럴 때일수록 IT 등 대형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에 노출되겠지만 아직 주도주의 방향성이 꺾였다고 보기에는 단서가 부족하다"며 "현재 한국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IT 업종에 대해 비중을 줄일 때는 아니며, 주가 조정 국면에서 싼 가격으로 비중을 늘려 대응하는 게 여전히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