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준금리 인하로 마무리한 가운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 의장 교체 전까지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다.
다만 주요 지표 흐름에 따라 내년 인하 사이클이 시장 예상보다 빨리 재개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예상보다 이르게 시작된 연준의 단기채 매입과 함께 상반기 유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11일 보고서에서 "11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예상보다 이르게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현지시간 10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뒤 추가 동결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차례 연속 인하로 도달한 3.50~3.75% 금리에 대해 "합리적 중립금리 추정 범위 상단에 위치한다"며 "향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기 좋은 위치"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현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범위에 들어왔다고 판단해 당분간 인하를 쉬어갈 것으로 본다. 추가 인하 시점은 파월 의장 임기 종료 이후인 내년 6월 FOMC로 점쳐진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1월 FOMC 인하 기대가 22.1%에 그친 반면 6월 인하 기대는 81.3%까지 높아진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크게 걱정한다기보다는 연방정부 폐쇄로 한동안 인플레이션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불안이 추가 인하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며 "추가 관세가 없다면 내년 1분기에 정점을 형성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내년 1분기 중 대법원이 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 부과를 자제하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AI 확산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며 고용시장에 하방 압력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파월 의장 역시 이번 FOMC에서 AI와 자동화로 생산성이 높아졌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 시장이 보는 6월보다 빠른 시점에 추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열린다.
아울러 주목받는 것은 FOMC의 단기국채매입 프로그램(RMP)이다. 이는 연준이 관리하는 재무부의 일반계정(TGA)가 늘어 시중은행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경우 연준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통화완화 정책이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오는 12일 400억달러 규모의 무이표 단기국채를 매입할 예정이며, 매입 규모는 매달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250억~350억달러를 웃돈다.
김 연구원은 "의외의 완화책"이라며 "내년 4월 세금 시즌 때 재무부 일반계정 잔액이 증가하면 지급준비금이 충분한 수준을 하회할 수 있어서 예상보다 많이 매입하기로 한 것"고 분석했다.
그는 "△월간 400억달러 단기국채 매입 △월간 16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상환 △셧다운 종료 후 재정지출 재개 △관세 부과에 대한 위법 판결에 따른 사실상 감세 효과 △관세 환급 △연준 의장 교체에 따른 완화 기대 등으로 내년 상반기 유동성 환경은 매우 좋을 것"이라며 "중소형주 비중 확대 전략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