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 증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전년보다 20% 넘게 줄었다. IPO(기업공개)와 유상증자가 모두 감소했고 일반회사채 발행도 위축됐다. 중동전쟁 이후 유가와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조달 환경도 한층 불안정해진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6년 3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1~3월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 총액은 56조9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조8534억원보다 22.9% 줄었다.
주식 발행 감소 폭은 이보다 더 컸다. 1분기 주식 발행액은 8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줄었다. IPO는 5807억원으로 47.4% 감소했고, 유상증자는 43.6% 줄어든 3092억원에 그쳤다.
IPO 시장 위축은 코스피 대어 부재 탓이 컸다. 지난해 1분기에는 LG CNS와 서울보증보험 등 대형 상장사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공모 규모를 키웠지만, 올해는 2월 케이뱅크 한 건에 그쳤다.
특히 3월에는 IPO 9건 모두 코스닥 상장이었다. 이 중 3건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었다. 건수는 2월 3건에서 9건으로 늘었지만 발행액은 2908억원에서 2104억원으로 27.6% 줄었다. 대형 IPO 공백 속에 코스닥 중심의 소규모 상장이 이어진 셈이다.
3월에는 유상증자가 주식 발행액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3월 유상증자는 7건, 2298억원으로 전월 4건, 507억원보다 353.3%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진양홀딩스 △트리니티항공(티웨이항공) △진양폴리우레탄 등 3건,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보존제약 △대한광통신 △에스에너지 △한국첨단소재 등 4건의 증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유상증자 역시 대규모 증자 부재로 부진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5484억원이 조달됐지만 올해 1분기에는 3092억원에 머물렀다. 코스닥 유상증자 발행액이 3672억원에서 1818억원으로 50.5% 줄며 전체 감소를 키웠다. 대기업 유상증자도 1707억원에서 913억원으로 46.5% 감소했다.
금감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추세적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지난해 3월 현대차증권(1620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1112억원) 등 대규모 증자가 있었던 기저효과가 컸고, 유상증자는 회사별 자금 수요에 따라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화솔루션, SKC 등 대형 유상증자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 이를 1분기 감소 통계의 원인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올 1분기에는 회사채 발행도 줄었다. 1분기 회사채 발행액은 56조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고 일반회사채는 27.0% 감소했다.
3월 회사채 발행액은 전월보다 3.4% 늘었지만, 이는 ABS(자산유동화증권) 증가 영향이 컸다. 일반회사채는 오히려 6.5% 줄었고 발행액의 85.6%가 차환 목적이었다. 중동전쟁 이후 유가와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신규 투자용 자금 조달보다 만기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