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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팬택 출자 '시큰둥'.. 몸 단 채권단

  • 2014.07.09(수) 10:43

이통3사, 팬택 출자전환 여전히 무응답
14일로 마감시한 재연장..최종 데드라인

채권단이 이동통신 3사의 팬택 출자전환 참여에 대한 결정 시한을 또 한번 연장했다. 이통사들이 '팬택 살리기'에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어 연장 자체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지난 8일까지였던 이통사의 출자전환 참여에 대한 결정 마감 시한을 오는 14일로 연장했다. 8일까지 이통사들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무응답을 고수하고 있어 시한을 또 한번 늘린 것이다.

 

채권단은 지난 4일에도 이통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자 마감 시한을 8일로 한차례 연기했다. 이번이 두차례 연장인 셈이다. 채권단이 마감 시한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있으나 오는 14일은 최종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채권단은 14일로 시한을 못박아 놓고 이통사들에 4일, 8일 날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14일까지 이통사가 지금처럼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사실상 출자전환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팬택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중단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팬택에 대한 채권단의 3000억원 규모 출자전환 계획이 없던 일이 되고, 팬택은 채권단이 상환을 유예해줬던 자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이통사에 고민할 시간적 여유를 준다고 해도 이통사가 팬택 살리기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통사들은 이번 시한 연장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왜 우리가 이 사안에 끼어 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내놓고 있다.

 

채권단은 팬택의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자 이통3사가 참여한다는 조건을 걸고 출자전환을 결의한 바 있다. 팬택 운명 결정권을 이통사들에 떠넘긴 것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팬택이 회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출자전환에 나섰다가는 '무상감자' 실시로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아예 팬택으로부터 받을 총 1800억원 규모 채권을 미리 포기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우리도 팬택으로부터 돈을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 돈 떼일 것을 감안하고 출자전환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채권단이 시한을 연장해주면서 이통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다니는 것처럼 밝히고 있으나 사실 채권단과 왕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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