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가운데)가 2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
전세계 가입자가 1억명이 넘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최근 국내외에서 불거지고 있는 망 중립성 논란과 관련 국내 통신사들과 협의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단 프리드랜드(Jonathan Friedland) 넷플릭스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25일 서울 종로구 아름지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아직 네트워크 엑세스(망 접속)에 대한 비용을 내지 않는다"면서도 "온라인 서비스를 합리적 가격에 쓸 수 있다면 인터넷 서비스 업체(ISP)와 콘텐츠 사업자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망 중립성은 쉽게 말해 ISP가 특정 온라인 콘텐츠의 속도 등 제공 조건을 고의로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다. 오히려 콘텐츠 사업자이자 글로벌 1위 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지난해 국내 인터넷 접속경로를 임의로 변경, ISP인 SK브로드밴드 가입자의 관련 서비스 접속 지연 현상을 유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콘텐츠 영향력을 내세워 망 사업자 상대로 힘을 과시한 사례다.
그는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는 물론 ISP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한국 통신사와 협의해 좋은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가 미국 최대 ISP인 컴캐스트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사례와 유사한 형태의 사업 진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딜라이브, CJ헬로 등 국내 케이블TV 사업자의 셋톱박스에 넷플릭스를 탑재하는 형태의 사업을 진행했다.
다만 국내 통신 사업자들 또한 자체 OTT를 서비스하고 있어 실제로 통신사와의 협력이 진행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편 그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중요한 미팅이 있다"며 자리를 피한 뒤 다시 돌아와 눈총을 사기도 했다. 그는 퓰리처 상을 수상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으로 월트디즈니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올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과 라이선스 콘텐츠를 포함해 전 세계 시장에 8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콘텐츠로는 '범인은 바로 너!', '사랑하면 울리는', '킹덤', '유병재의 블랙 코미디' 등이 포진한다. JTBC와 CJ와 협력한 라이선싱 콘텐츠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인 제시카 리 부사장은 "역동적인 제작자 커뮤니티와 뛰어난 스토리텔러들이 있는 한국은 넷플릭스 콘텐츠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새롭고 독특하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야말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에서도 넷플릭스가 사랑받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