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광범위하게 기기와 기기들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에 사이버 보안 문제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인터넷이 사람의 면역 체계처럼 자동으로 해킹 위험을 탐지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AI)으로 지능화한 기기가 서로 이어지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초연결 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안전한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 비영리단체 글로벌사이버얼라이언스(Global Cyber Alliance))의 필립 레이팅거 대표는 11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7회 정보보호의 날’ 정부기념식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레이팅거 대표는 전(前)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으로 현재 조직적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사이버 세계를 개선해 나가는 민간단체 GCA를 이끌고 있다.
레이팅거 대표는 "개별화된 보안 솔루션과 기술에 의존하기엔 초연결사회의 보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라며 "안전한 인터넷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전한 보안을 위해 즉각적인 공격 인지와 자동화 대응, 상호 호환성 등 3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그는 "사람의 몸이 백혈구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인터넷도 자체 보안 시스템을 내재화해야 한다"라며 "초연결사회에선 해킹 공격이 매우 빠르게 일어나는데 이를 일일이 사람이 찾아내기에 어려우니 인공지능(AI)이나 기계가 스스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 국가간에 상호 호환성을 보장해 세계적인 대규모 보안 면역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이팅거 대표는 한국도 초연결 사회를 맞아 중요성이 커지는 사이버 보안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GCA에 참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GCA는 비영리 기업으로 인터넷 생태계를 개선하는 것이 미션"이라며 "현재 2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한국도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은 4차 산업혁명시대 사회안전의 기본으로서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 국회, 정보보호 유공자, 보안 업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보보호의 날은 지난 2012년부터 사이버공격 예방 및 국민인식 제고를 통한 정보보호 생활화를 위해 매년 7월 둘째 주 수요일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보보호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정보보호 유공자 12명에 대한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기념사에서 “개인정보보호와 인터넷 망의 보호는 지능정보회의 안전망으로서 그 역할이 막중하다”고 하면서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한편,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위한 신뢰의 토대를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