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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적자에도 임직원 스톡옵션 챙긴 이유

  • 2020.07.31(금) 11:39

김종흔 대표·정문희 CFO 등에 총 18만주
상장 이후 실적 부진에 '대박' 기회 미뤄

모바일게임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가 5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도 임직원에게 책임 경영 차원에서 부단히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쥐어주고 있다.  

3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전날(30일) 이사회에서 경영을 총괄하는 김종흔 공동대표와 회사 안살림을 맡고 있는 정문희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18명의 직원에게 총 18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행사 가격은 9000원으로 이날 종가(8500원)보다 6% 가량 높게 책정했다. 스톡옵션 4만주를 받은 김 대표의 주식 가치를 금액으로 따지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3억4000만원이다.

아울러 3만주를 받은 정 CFO의 가치는 2억5500만원. 물론 스톡옵션 행사 시기에 주가가 행사가를 웃돌아야 그만큼 차익을 낼 수 있다. 행사기간은 오는 2022년 7월30일부터 2027년 7월29일까지다. 

앞서 김 대표는 데브시스터즈의 코스닥 상장(2014년 10월)을 한해 앞두고 47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별도로 부여 받은 바 있다. 행사가는 액면가 수준인 500원에 불과해 상장 당시 공모가(5만3000원) 시세로 따지면 차익이 무려 250억원에 달했다. 

정 CFO 역시 회사 상장 시기 즈음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만4380주(행사가 2800원)와 7만5620주(8900원)를 받았다.

행사 기간이 상장 이듬해 말에 풀리면서 차익 실현 기회가 생겼음에도 이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까지 행사 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7년 전에 받은 스톡옵션을 여태껏 손대지 않고 고스란히 들고 있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했으나 이렇다 할 후속작이 없자 핵심 경영인으로서 선뜻 행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상장 첫해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재무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말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정관을 고쳐 이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 기간을 원래보다 3년 가량 연장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올 2월말 만료 예정되었던 김 대표의 행사기간은 오는 2023년 2월말로, 원래 올 12월19일까지였던 정 CFO의 행사기간도 오는 2023년 12월19일로 늘었다.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상장 이후 공모가 수준을 웃돌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해 4000원대까지 내려 앉은 이후 반등했다. 향후 게임 흥행 성과 및 주가 추이에 따라 이들이 미뤘던 '스톡옵션 대박'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회사측은 이번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 "보상의 의미보다 부분별 리더들과 코어 인력들에 대한 장기 성과 창출 견인 및 리텐션 유도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통상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승인 받는 구조이나 올해초 코로나에 따른 주가 급락 등으로 실행하지 못했다"라며 "시장 상황이 어느정도 회복된 현시점에서 이사회를 통해 부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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