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통신을 비롯해 인터넷과 유통 업체에 이르기까지 이용자 확대를 위해 OTT를 전면에 내걸고 있는데요.
OTT는 디지털 시대 이용자 이목을 끄는 확실한 매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 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OTT의 매력이 덩달아 커지고 있는데요.
주요 OTT로 꼽히는 넷플릭스만 해도 이용자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수는 1000만명 수준으로 작년 1월 470만명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토종 OTT의 약진도 두드러집니다. 또 다른 시장 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웨이브, 티빙, U+모바일tv, 시즌, 왓챠 앱 국내 월간사용자는 지난달 기준 596만명에 이릅니다.
'눈독 들이는 통신사'
주요 기업들이 OTT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통신사 가운데 LG유플러스는 광고없이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는데요.
LG유플러스가 지난 15일 출시한 '유튜브 프리미엄팩'은 월 1만450원(VAT포함)에 달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통신 요금제가 연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도 LG유플러스는 이통사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신 요금제와 연동한 적이 있는데요. 2018년 자사의 인터넷TV(IP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넷플릭스 가입자가 LG유플러스의 IPTV에 로그인해 TV 화면으로 넷플릭스의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입니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보다 더 큰 TV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로 인해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2018년 4분기 기준 401만명에서 작년 4분기 기준 494만여명으로 약 92만명이 급증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OTT를 도입해 IPTV 서비스를 활성화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LG유플러스 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들도 OTT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KT와 SK텔레콤은 아예 자체 OTT 서비스를 키우면서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KT는 기존 '올레tv 모바일'에서 이름을 바꾼 '시즌'을 지난해 출시했고요.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지상파 3사(KBS, MBC, SBS) OTT '푹'과 자사 서비스 '옥수수'를 합쳐 '웨이브'를 출범시켰습니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다른 두 통신사도 이용자를 유인할 기회가 생기겠죠.
'IT 기업의 OTT 구애'
통신사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유통 등 다른 분야의 기업들도 OTT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대표 검색포털 네이버는 지난 4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맴버십'과 토종 OTT '티빙' 결합 상품을 내놨습니다.
이 요금제를 쓰면 네이버 쇼핑·페이 사용 시 추가 적립금을 받는 것에 더해 방송까지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 OTT 이용 수요를 하나로 묶어둘 수 있는 셈입니다.
네이버는 이전에도 웹툰, 쇼핑, 뉴스 등 여러 볼거리, 즐길 거리로 이용자의 서비스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용자가 오래 머물수록 결제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OTT를 활용하면 이를 극대화 할 수 있겠죠.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주가가 급부상하고 있는 쿠팡도 OTT 활용에 적극적입니다. 쿠팡은 지난해 말 자체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출시했습니다. 세계 최대 쇼핑 기업 아마존이 자사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내놓은 것이 연상되는 행보입니다.
월 2900원을 내면 하루 안에 제품이 배달되는 '로켓 와우' 가입자는 쿠팡플레이를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로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국 축구 프리미엄리그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가 속한 구단 '토트넘 훗스퍼' 경기를 실시간 중계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아마존 사례와 같이 사용자를 OTT로 유혹하면서 쇼핑 결제까지 유도하는 순환 구조를 기대하는 것이죠.
OTT는 다양한 영역에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 두각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애드저스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부상과 함께 OTT가 마케팅 필수 요소로 부상한다고 합니다.
모바일과 OTT가 결합하면 '걸어다니는 광고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앞으로 OTT가 어떻게 디지털 시대를 바꿔나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