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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쩐의 전쟁]선점 경쟁 격화, 합종연횡 사활

  • 2021.04.01(목) 11:21

글로벌 OTT 시장 73조, 한국 성장률 26%
외부 업체와 적극적 콘텐츠 동맹 '경쟁력'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화관 관람객이 급감한 반면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주요 OTT 업체의 움직임을 조명해 보고 시장 흐름을 짚어본다. [편집자]

글로벌 시장 규모 73조원, 국내 연간 시장 성장률 26%에 달하는 OTT 미디어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탈통신'을 내건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하나같이 미디어를 지목하면서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하는가 하면 계열 재편 및 외부 업체와의 사업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 CJ ENM과 '한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한 왓챠도 콘텐츠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 뒤를 이어 디즈니플러스와 아마존프라임 등 글로벌 OTT 서비스의 연이은 국내 시장 상륙이 임박해지면서 토종 업체들의 대응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 토종 OTT, 외부 업체와 콘텐츠 제휴 '사활'

관렵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의 대주주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콘텐츠 영역에서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콘텐츠 품질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양질의 볼거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경쟁력 있는 외부 업체와 손을 잡는 것 만큼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자체 OTT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커머스 계열사인 11번가를 통해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과 지분참여 약정을 체결하고 유통 사업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아마존과 이커머스에 이어 콘텐츠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 왕국' 디즈니와의 협업을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글로벌 OTT 시장의 떠오르는 강자이자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무엇보다 방대한 콘텐츠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월트디즈니가 가진 판권 외에도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츠와 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TV(IPTV)를 운영하는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디즈니와 협업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이유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8년 이통사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신 요금제와 연동한 바 있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가 2018년 4분기 기준 401만명에서 작년 4분기 494만여명으로 약 92만명이 급증했는데 넷플릭스와 협업으로 IPTV 서비스를 활성화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주요 OTT 업체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제휴의 반경을 한껏 늘리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OTT 업체에도 선뜻 손을 내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티빙과 네이버의 협업이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은 지난해 3대 주주로 올라선 네이버와 제휴, 유료 맴버십인 네이버플러스의 혜택에 티빙 무제한 이용권을 추가했다. 네이버도 네이버TV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카카오와 오리지널 콘텐츠 동맹을 맺고 있다. 카카오의 엔터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웨이브에 유통하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도 버거운데 디즈니 너마저

국내 OTT 업계가 플랫폼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동맹과 연합으로 분주해지고 있는 것은 강력한 '외래종'의 출현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시작이었다.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킹덤, 기묘한 이야기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흥행에 성공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무려 170억달러(약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에만 5500억원의 제작비를 한국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넷플릭스 월 사용자는 1001만명이다. 토종 OTT 4개 서비스(웨이브·티빙·시즌·왓챠)의 합계인 총 967만명 보다 많다. 

넷플릭스 다음으로 또 다른 공룡 OTT 서비스도 상륙이 임박했다.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올 하반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제휴사 선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마존프라임의 경우 올해 2분기 국내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TV플러스 또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정하며 국내 상륙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OTT의 잇단 국내 진출은 토종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당장 국내 OTT들의 재무 실적만 봐도 뚜렷한 성과를 내는 곳을 찾을 수 없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69억원으로 전년 13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4% 늘어난 1802억원을 달성했으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티빙은 CJ ENM으로부터 물적분할한 첫해인 지난해 매출 155억원, 순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 왓챠 역시 2018년 영업손실 68억원에 이어 2019년에도 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OTT 시장의 격변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자칫 국내 사업자에 위기가 닥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준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초대형 OTT 서비스의 시장 진입은 국내 서비스의 사업전략과 비즈니스 모델, 콘텐츠 제작과 수급 등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조건에 따라서 전통 방송사업자와 로컬 OTT 사업자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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