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주요 게임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하향세와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있을 해외 시장 진출과 신작으로 실적 도약을 할 계획이다.
영업익 큰 폭 하락…오딘 영향력 감소
카카오게임즈는 3일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5%로 지난해 1분기(15.8%)보다 11.3%포인트(p) 줄었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딘의 비중이 줄고 아키에이지 워의 출시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며 "아키에이지 워의 성과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은 4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5%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관계회사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 1분기 매출은 2492억원으로 작년 1분기(2663억원)보다 6.5% 줄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1539억원으로 작년 1분기 매출인 1772억원보다 13.2% 줄었다. PC게임은 141억원으로 지난해(146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조CFO는 "오딘의 이용자 등 지표가 줄었지만 서브컬쳐(하위문화) 게임인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 워를 비롯한 신작이 감소 폭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비게임 부문인 기타 매출은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81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크린 골프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VX'의 스크린 골프 매출 성장이 정체됐지만, 2021년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웨어러블 무선 통신기기 회사 '세나테크놀로지'의 해외 주문자위탁생산(OEM) 매출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2분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신작 출시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기존 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을 할 계획이다. 또 신작을 통한 실적 개선도 노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6월 오딘을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또 올해 4분기 중 에버소울을 일본으로, 오딘은 북미·유럽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MMORPG 장르의 게임은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의 성과가 필수"라며 "아키에이지 워의 다음 진출 지역은 대만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대표는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장르 게임의 시장 규모가 크다"며 "소규모 캐주얼 게임을 수십 종 모아 놓은 '보라배틀'의 글로벌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올 3분기 출시 예정인 보라배틀은 퍼즐, 카드, 레이싱 등의 다양한 게임으로 이용자와 경쟁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경쟁에서 얻은 게임 내 상금을 암호화폐인 '보라'로 바꿔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조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중국에서 통할 것 같은 장르나 특징을 갖고 있는 게임을 시도하고 있다"며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짧게 말했다.
PC와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MMORPG인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는 올 3분기 중 국내에,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인 '가디스오더'는 4분기에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조 대표는 "아레스의 개발사인 '세컨드다이브'는 10년간 블록버스터급(AAA급) 게임 제작을 한 경험과 성공 이력이 있는 곳"이라며 "올 3분기 초에 아레스를 출시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디스오더는 이야기 기반의 시나리오 전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 부피를 좀 더 확장하는 게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그런 이유로 가디스오더의 출시 일정을 4분기로 조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