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별다른 흥행 신작을 선보이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호황을 누렸던 2021년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두드러진다. 게임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 또한 상여금을 반납하거나 축소했다.
위메이드·넷마블 등 상여금 '0원'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로 7억32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복리후생비 100만원을 받았을 뿐 급여는 완전히 동일하다. 방 의장은 실적부진에 따른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2년 넘게 상여금을 받지 않고 있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도 전년 동기와 동일하게 급여로만 10억2000만원을 받았다. 송 의장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경영성과급과 특별성과급을 합쳐 7억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단 지난해에는 송 의장이 하반기에 상여금을 수령했기에 상반기 보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데브시스터즈의 이지훈 대표 또한 지난해부터 상여금을 수령하지 않고 있다. 2021년에는 수집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쿠키런: 킹덤'의 흥행으로 특별 인센티브를 포함해 18억40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그러나 데브시스터즈는 이렇다할 신작을 내지 못한 채 최근 5개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연봉킹'에 등극했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올해는 상여금 없이 급여와 기타 근로소득으로만 5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투자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상여금 81억2200만원을 포함해 보수 86억2200만원을 받았다.
호실적 거둔 '2K' 대표들은 보수 늘었다
대표적인 고액 연봉자로 손꼽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반기 기준으로 수령한 상여금이 줄어들었다. 김택진 대표는 상여금 13억5000만원을 포함해 26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여금 46억원을 포함해 총 57억7000만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 감소했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지난해에는 상여금을 자진 반납했지만, 올해는 상여금 27억9500만원을 포함해 32억7600만원을 수령하며 상반기 게임업계 최고 보수를 수령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영업이익 7516억원, 당기순이익 500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 기록을 썼던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대표는 상여금 11억100만원을 포함해 총 15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에 상여금으로 9억2000만원을 수령했는데 이를 넘어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