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Vx(디엑스앤브이엑스)가 영국 옥스포드 백메딕스(Oxford Vacmedix, OVM)의 치료용 항암백신 'OVM-200' 도입을 통한 자체개발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항암백신은 올 상반기 임상 1a상을 마치고 1b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OVM-200은 임상 1a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확보하고 최근 연구 논문을 온라인 저널(Advanced Therapeutics)에 공개했다. 임상 1b상은 OVM이 영국, DxVx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다.
'OVM-200'은 우리 몸속에 들어와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용 백신이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암세포가 생겨도 면역세포들이 기억해 암세포를 없애준다.
특히 OVM-200 항암백신에 접목한 재조합 중복 펩타이드(ROP) 기술이 면역을 크게 높여 백신 효과를 증대시킨다. 또 부분의 암이 가진 서바이빈(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핵외수송신호)을 타깃으로 하는 점, 신약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DxVx 인력이 대거 합류했다는 점 등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OVM-200은 펩타이드 백신이라는 점에서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부각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나 바이러스 파티클을 사용하는 백신들의 경우, 안전성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백신은 오랜 기간에 걸쳐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안정성 이슈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안티젠 펩타이드를 골라서 접근하는 방식은 면역체계가 자기와 이물질을 구별하는 것을 도와주는 식별분자인 인간백혈구항원(HLA, Human Leukocyte Antigen)에 있어 한정된 HLA 대해서만 작동을 하지만, 펩타이드 복합체의 경우 보다 다양한 HLA(약 30여종)에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xVx에 따르면 OVM사가 가지고 있는 ROP(Recombinant Overlapping Peptides) 플랫폼 기술은 여러 펩타이드를 각각 생산해 섞는 기존의 펩타이드 복합체 기술보다 생산 및 원가 측면에서 월등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ROP 플랫폼 기술은 하나의 긴 중복 펩타이드들을 만들어서 생체 내에서 사람의 효소에 의해 각각의 펩타이드로 잘려지는 펩타이드 복합체 기술로, CMC, 생산공정, 원가 측면 등에서 장점이 있다.
예방용 백신이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안전성이다. 아직 진단이 안 된 건강한 사람에게 접종하는 것이 예방백신이다 보니 안전성에 있어서 약간의 독성도 용인되지 않는다. OVM-200은 전통적인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오랜 기간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 종류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DxVx는 OVM-200이 항암치료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되고 재발 예방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항암 예방용 백신으로의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xVx는 현재 OVM측과 라이선스인(기술이전)에 서로 동의하고 마지막 세부 조건들에 대해 조율을 하고 있는 중이다.
DxVx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기술이전을 마무리하고 아시아 주요국들(한국과 중국 및 추후 인도까지 고려)에서 1b와 2상을 진행해 2027년경 환자들이 효과적인 약물의 이득을 빠르게 볼 수 있도록 모든 임상이 완료되기 전에 승인을 해주는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라며 "물론 이 시기에 필요하다면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OVM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스핀오프(Spin-off·파생)한 회사로, DxVx가 2018년 지분 43%가량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