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리브랜딩이 유행이다. 명칭과 로고 변경부터 사업과 기술 업그레이드까지 알트코인들이 앞다퉈 리브랜딩에 나서면서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체 없는 리브랜딩은 반짝 상승 후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많은 알트코인이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거래소별로 2~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건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향후 리브랜딩 추진을 공식화한 프로젝트도 다수다.
코인 리브랜딩도 개념과 목적은 일반기업과 유사하다. 단순하게는 명칭과 로고 변경부터, 더 나은 운영 환경으로 옮기는 네트워크 마이그레이션, 신사업과 보안 강화 등이다. 또 해킹 전력 등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덮기 위한 경우도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리브랜딩을 호재로 본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아 시세 등락폭이 큰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BTC) 등 주요코인 위주 장세에서 소외된 알트코인들에 리브랜딩은 단기 상승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코인명만 바꾸는 등 이미지 세탁에 가깝거나, 리브랜딩 과정에서 입출금 차단으로 인한 가두리 펌핑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 반짝 급등했다가 가격이 이전보다 더 떨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래비티코인(G)은 원래 갤럭시(GAL)코인으로 지난 7월 명칭과 심볼을 바꾸고 토큰을 스왑하는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당시 대형거래소에서 리브랜딩을 위한 입출금 중단으로 그래비티는 47원에서 꾸준이 상승했고 거래 재개일에는 60원에서 127원까지 10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45원대에 머물러 있다.
센트(XENT)는 해킹 이슈로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지난 4월 해킹이 터진 엔터버튼(ENTC)은 보안을 강화했다며 센트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입출금이 막히자마자 21원에서 32원대까지 50%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으며 일주일새 고가대비 80% 급락했다.
이밖에도 다수 코인이 리브랜딩 내용과 무관하게 입출금 중단과 함께 급등했다가 금세 하락 전환했다. 사실상 리브랜딩에 대한 기대와 전망보다는 입출금 차단에 따른 펌핑이 투자의 주목적이 되고 있는 셈이다.
리브랜딩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로젝트들이 사업 계획, 보안 강화, 기술 업그레이드 등 장밋빛 비전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실현 가능성과 개선사항들은 확인되지 않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상장돼 거래 중인 코인을 리브랜딩 하는 경우 고객들의 거래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하기 위해 모두 리브랜딩을 지원한다"며 "재단이 내놓는 리브랜딩 내용에 대해 따로 검증을 거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브랜딩 코인에 투자하는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 리브랜딩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그러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일반기업의 리브랜딩과는 차이가 있다"며 "아무 실체도 없이 거래를 늘리고 가격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리브랜딩을 하는 코인들이 있으니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