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코인 가두리 펌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당국의 엄포와 감시 강화로 자취를 감추는 듯했던 가두리 펌핑이 최근 잇달아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루미웨이브(LWA)와 라디언트캐피탈(RDNT)에서 가두리 펌핑 현상이 발생했다. 가두리 펌핑은 거래소 한 곳에서 코인 입출금을 차단해 거래소 간 이동이 막히면서 해당 거래소에서만 시세가 급등락하는 현상이다.
수이(SUI) 기반의 루미웨이브는 네트워크 문제로 먼저 지난 14일 18시 코인원에서 입출금이 중단됐고 이어 15일부터는 빗썸에서도 입출금이 막혔다. 시세 급등락이 먼저 발생한 곳은 빗썸으로 15일 하루동안 루미웨이브는 31원에서 43원까지 40%가량 급등했다가 다시 33원대까지 떨어졌다.
본격적인 급등락은 코인원에서 발생했다. 16일 루미웨이브는 코인원에서 34원에서 299원까지 무려 780%나 급등후 다시 급락해 80원까지 하락했다. 이 코인은 업비트 비트코인마켓(BTC)에도 상장돼 있으나 업비트에서는 이상 급등락이 발생하지 않았다.
루미웨이브는 국내업체가 발행하고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대표적인 김치코인이다. 원래 명칭은 온버프(ONIT)로 지난 5월 이더리움(ETH)에서 수이(SUI)로 네크워크를 바꾸는 리브랜딩을 거쳐 루미웨이브로 재탄생했다. 이 코인은 지난 7월 6일에도 네트워크 이슈로 입출금이 중단되면서 빗썸에서 33원에서 49원까지 급등한바 있다.
또 다른 코인 라디언트캐피탈도 가두리 현상이 발생했다. 이 코인 역시 국내에서는 빗썸과 코인원에 상장돼 있으며, 해킹 이슈로 유의종목으로 지정되고 입출금이 막히면서 이상 급등락 현상을 보이고 있다. 라디언트 캐피탈은 바이낸스스마트체인에서 1800만달러 규모, 아비트럼 체인에서도 3200만달러 규모의 해킹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인원에서 시세 변동이 심하다. 라디언트캐피탈은 코인원에서 입출금이 막힌 17일 새벽 93원에서 500원까지 438%나 급등했다가 280원에 마감했다. 또 이후에도 394원에서 155원까지 시세가 급변했으며, 현재도 205원에서 380원대까지 오르며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빗썸에서는 입출금이 막힌 17일에만 거래량이 폭발하며 97원에서 183원까지 90%가량 급등하는 등 시세 변동을 보이다가 현재는 90원대에서 머물러있다.
빗썸보다 코인원에서 가두리에 따른 시세 급등락 폭이 큰 것은 유통 물량이 더 적어 시세조종이 더 수월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보다는 코인원 물량이 적다 보니 기존에 거래 중이던 세력들의 시세 컨트롤이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두리 펌핑이 발생한 코인은 현재 상승장에서 소외된 일부 알트코인들이다. 시장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감시가 소솔해 진 틈을 타 일부 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1~2년전에 비해 가두리가 확연히 줄긴 했지만, 요즘같이 비트코인(BTC)와 주요코인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에서 오히려 감시가 소홀한 잡코인들에서 펌핑 등 시세 조종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격이 싸고 거래가 없다고 급등을 노리고 무조건 뛰어드는 투자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