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555m. 2016년 완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가 잠실 하늘로 쭉쭉 솟아오르고 있다.
‘한국에 세계적인 랜드마크 빌딩을 짓겠다’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30년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25%로 중앙골조 부분은 50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제2롯데월드는 1987년 사업 구상에서 건축허가를 받기까지 온갖 장애물을 통과했다. MB정부의 결단이 없었다면 지금도 공터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MB정부는 군 당국이 제2롯데월드에서 불과 6km 정도 떨어져 있는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행정협의조정을 신청하는 등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분야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건축을 승인했다.
2011년 공사에 들어간 이후에도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건물의 뼈대에 금이 갔다는 의혹을 사 대대적인 안전진단을 거쳤으며, 구조물 붕괴로 인명사고를 겪기도 했다. 최근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사고 이후에는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안전성 검토 후 문제가 있으면 층수를 조정하자는 요구도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다름 아닌 박근혜정부의 실세이자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물망에 오른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들고 나와 논란이 커졌다. 그는 “MB정부가 항공 안전성 진단을 단 9일만에 해치웠다”며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미 오랜 과정을 거쳐 건축허가가 난 걸 바꾸려면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사안은 과거 국무총리실에서 결정한 것이고 시가 절차상 결정과정에는 있지만 큰 권한이 없다”며 “이미 결정한 걸 뒤집으면 소송에 걸릴 수 있고 시가 100% 진다”고 덧붙였다.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인화성 강한 이슈다. 가깝게는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슈로 재등장할 수 있으며 내년 말께 골조공사가 마무리돼 전체적인 위용이 드러날 때도 재점화할 수 있다.
2016년 어느 날, 준공식에 참석한 신격호 회장이 “꿈은 이뤄졌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릴지, “과욕을 부렸다”며 통곡의 눈물을 흘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