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4만8000여가구의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 9·1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례신도시나 서울 강남 재건축 등에는 청약 쏠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대책 발표 후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욕구가 높아졌고, 내년부터 청약 1순위자도 늘어나면서 그 전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기수요까지 유입되면서 분양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워낙 많은 물량이 풀릴 예정이어서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높고 입지조건도 좋은 곳에 청약자가 몰리고 그렇지 않은 곳은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는 양극화 현상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정판 택지지구 위례·미사 '관심'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이후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인 분양 물량은 민영과 공공을 합해 총 4만8257가구다. 이는 전국 분양 예정 물량 13만4351가구의 40%다. 수도권 분양 물량 중 공공분양은 2915가구 뿐이며 나머지 4만6842가구는 민간분양이다.
최근 분양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위례신도시. '위례자이'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이 139대 1에 달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위례에서 연말까지 분양을 앞두고 있는 물량은 2354가구다.
이 가운데 ‘위례중앙푸르지오’ 1·2단지에서 각각 163가구, 148가구가 분양된다. 이들 단지에도 위례자이 청약에 실패한 사람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경기도시공사가 분양하는 공공분양 물량 '자연앤자이e편한세상'(A2-2블록) 1413가구도 이달 말 분양된다.
경기도의 하남 미사지구에서 분양하는 '미사강변센트럴자이'도 눈여겨볼만 하다. 미사지구는 최근 무주택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공공분양에서 평균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미사강변센트럴자이가 위치하는 A21블록은 미사강변도시 서남쪽에 위치해 2018년 개통하는 5호선 연장선 강일역과 미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 자료: 부동산114 |
◇ 연내 강남권 분양 '막바지'
서울 강남권에는 연내 신규물량이 별로 없다. 강남구 세곡동에선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와 '세곡2지구 8단지' 각각 199가구, 54가구가 공급된다. 서초구 서초동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대법원 앞 꽃마을 1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서리풀' 116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의 경우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B1블록에 공급되는 테라스하우스 단지로 지하 1층~지상 4층, 11개동으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92~129㎡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2200만원대로 책정됐다.
서울 시내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분양단지로는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내 '힐스테이트 마스터' 1194가구가 있다. 마곡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민간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다. 또 독산동 도하부대 부지에 지어지는 ‘롯데캐슬골드파크3차’(1050가구),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자이’ 1077가구도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 서울 분양 예정 단지(붉은색: 강남권, 굵은글씨: 1000가구 이상 단지) |
◇ 외곽 택지지구 대단지 '옥석 가려야'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를 제외한 경기도 지역에서는 서울과 다소 떨어진 택지지구의 대단지가 많다. 이들 단지는 향후 교통여건이나 주변 개발 전망과 함께 현재 분양가 수준을 꼼꼼히 따져본 뒤에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한라는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에서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 캠퍼스’ 2701가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의료산학클러스터와 인접해 있다.
오산시 내삼미동에선 '세교신도시호반베르디움' 855가구가 분양된다. 또 높은 전셋값으로 내집마련 수요자가 많은 수원시 영통지구 인근 망포동에는 2140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영통'이 들어선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의 F13·F14·F15블록에서 ‘송도더샵’ 2571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 경기도 분양 예정 단지(붉은색: 인천광역시, 굵은글씨: 신도시 및 유망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