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과 아시아간 철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륙철도의 UN총회'라고도 불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가 8일부터 닷새동안 서울에서 열린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인 동시에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기대와 함께 대륙철도 시대에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레일은 OSJD와 함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4차 OSJD 사장단회의'를 개최, 러시아, 중국, 폴란드 등 20개국 300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국제철도협력기구는 1956년 유럽과 아시아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9개국 정부 및 철도 운영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국 횡단철도(TC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운영과 관련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한다.
이번 사장단회의는 지난해 6월 대한민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한 후 최초로 열리는 회의로 OSJD 내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앞으로 대륙철도를 준비하는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의 슬로건은 '평화로! 번영으로!(Toward the Future of Peace and Prosperity)'다. 남북평화는 물론 유라이사 국가간 평화와 협력의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비전과 유라시아 철도로 물류비 절감, 경제협력 강화 등을 촉진해 모두가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이번 회의는 코레일 주관으로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공식의장으로서 회의의 전반적 진행을 주관한다. 5일간 실무회의, 수석대표회의, 사장단 전체회의 순서로 진행된다.
개회 첫날인 오늘(8일)은 지난해 업무 성과와 향후 협력방안을 다루는 실무회가 오후 6시까지 이어지며 대륙철도 운영에 대한 열띤 토의를 진행한다.
코레일은 회의 기간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 각국 철도회사와 실질적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작년부터 철도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철도공사와 남·북·러 간 철도화물정보 연계방안 연구과제의 수행방안을 이번 회의에서 확정하고 연구에 착수한다.
폴란드철도공사와 서울역-바르샤바역 간 자매결연을 맺고 공동연수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는다.
이날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환영사에서 "유라시아 철도의 현재를 돌아보고 희망찬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로 가득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국 모든 철도가 국경의 장벽 없이 자유롭게 왕래함으로서 세계 평화와 번영의 매개체로 활약하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코레일 관계자도 "철의 실크로드를 여는 미래가 한층 더 밝아졌다"며 "한반도 종단철도를 완성해 대륙철도와의 연결을 실현할 수 있도록 OSJD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