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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보수 천만원 시대, 편의성 높이거나 수수료 깎거나

  • 2021.07.08(목) 14:06

[언택트 부동산Ⅱ]②
직방 "낮은 서비스 만족도, 프롭테크로 개선"
온라인·개업공인중개사 반값 수수료 등 변화

최근 부동산 중개업계는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집값의 가파른 상승으로 중개보수(수수료)가 크게 늘어난데 반해 서비스 품질은 개선된 게 없어 소비자 반발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정부는 7년여 만에 부동산 중개보수 요율 개편을 준비 중이다.

중개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이 온라인파트너스를 통해 중개업에 진출, 서비스 품질 개선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중개업계에선 자체적으로 수수료를 줄이는 방식으로 생존 경쟁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방, 프롭테크로 서비스 품질 개선

부동산 매물에 대한 정보제공과 가치 분석, 금융서비스 등 부동산 관리에 대한 종합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일본 등과 달리 국내는 단순 매물 중개와 계약서 작성 등으로 서비스 범위가 좁다. 이런 상황과 별개로 외국보다 중개보수 절대 금액이 낮다는 주장도 있지만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거래 매물 가격에 연동하는 중개보수(수수료)도 크게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인 10억1417만원(6월 기준 KB부동산시세)의 주택을 거래할 경우, 중개보수는 최대 913만원(거래금액 9억원 이상, 최대요율 0.9%적용)에 달한다.

가격은 오르는데 서비스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직방은 서비스 품질을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미 VR(가상현실)과 3D 기술 등을 적용해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매물 정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직방 VR홈투어를 통해 매물을 직접 보지 않아도 매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그래픽=노명현 기자 kidman04@

VR홈투어를 통해선 실제 아파트 현관문을 통해 들어가 집안 곳곳을 둘러볼 수 있고, 3D단지 투어는 안방에서 가까운 강이나 산이 보이는지, 시간대별 태양 위치와 일조량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온택트파트너스가 더해지면 정확한 매물의 동 호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직방 관계자는 "중개보수는 파트너 중개사가 계약을 체결할 때 정해진 요율 내에서 정하고 직방은 이에 따라 보수를 공유할 뿐 가격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가격보다는 기존과 달리 IT 기술을 접목해 다양하고 정확한 매물 정보를 제공, 서비스 품질을 높여 소비자들의 중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외국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하지 않고 매물을 찾아주고 계약해주는 정도로 협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비용을 내는데 부담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값 수수료' 등 가격으로 맞서는 중개업계

직방이 프롭테크를 활용한 서비스 개선으로 중개업계에 진출한 것과 달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서비스 품질 개선이 어려운 까닭에 급격히 올라간 중개보수의 소비자 부담을 낮춰 거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집토스는 임대인에게만 중개보수를 받는 반값 서비스를, 다윈중개는 매도자에게는 보수를 받지 않고 매수자에게도 보수의 절반만 받는 전략을 택했다.

트러스트 부동산은 해당 사이트에 등록된 매물에 대해 온라인 중개가 성사된 경우 99만원, 계약서 작성만 의뢰하면 49만원의 중개보수를 정액제로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온라인 중개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중개보수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아 가격을 낮춰야 할 필요가 있었고, 중개사 입장에선 좋은 매물만 확보하면 거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매도자에게는 중개보수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좋은 매물을 다수 확보해 거래량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개업 공인중개사들도 매도자들에게는 중개보수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매물을 유치하고 거래를 늘리는 방식을 택하는 곳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1기 신도시인 안양 평촌 일대에 이 같은 반값 보수를 앞세운 공인중개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전 공인중개사협회 고문)는 "지금의 중개보수 요율 체계는 부동산 가격이 낮을 때 정해진 것으로 지금은 가격이 크게 올라 보수가 과해졌다"며 "높은 중개보수에도 중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되지 못하니 소비자 불만이 높고 이에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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