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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30세대, 월세 많이 살고 직장도 멀어

  • 2022.04.06(수) 11:09

10명중 3명 월세살이, 직주근접은 50대 돼야
대중교통 이용 71.5%…사회생활 스트레스 '최고'

20대 여성 김서울씨는 7시간을 채 못 자고 일어났다. 빡빡한 지하철 안에서 시달린 뒤에야 겨우 출근했지만 회사 분위기가 살얼음판이다. 남성 선배(30대)가 여성 선배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고 있다나…종일 눈치를 봤더니 머리가 아프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밀린 드라마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이달 월세를 마련할 궁리에 복잡하다.

6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1 서울서베이' 조사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다. 시는 지난 9월부터 2달간 비대면·방문면접을 통해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 2만 가구를 조사했다. 이중 만 20~39세인 2030 세대의 평균 삶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서울시

2030 월세 많이 산다

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2030 세대는 총 286만명으로 서울 인구 중 30.1%를 차지한다. 여성이 146만명으로 남성(140만명)보다 6만명 많다.

이들은 가족과 직업을 이유로 빠른 속도로 서울을 빠져나가고 있다. 7년 전인 2015년(311만명) 보다 8.2% 감소했는데, 서울시 전체 인구 감소 비율(-5.1%) 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서울 2030 세대가 현재 사는 집은 아파트가 42.8%로 가장 많았고, 다세대·연립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은 28.1%다. 점유 형태는 자가(35.8%)가 많았다. 부모님 소유 집을 포함한 통계인 탓이다. 자가를 제외하면 보증금 있는 월세(32.3%), 전세(29.4%)가 주거 방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30 세대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밖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57%, 30대의 53.6%가 다른 시·도, 혹은 다른 구로 통근·통학했다. 직주 근접 환경은 50대(46.4%)가 되어서야 그나마 가능했다.

교통수단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전체 평균(57.9%)보다 높은 71.5%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다. 지하철(25.5%), 버스+지하철(23.4%), 버스(22.6%) 순이었고, 도보·승용차 이용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30 세대의 46.6%는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주된 원인은 '직장·학교 등 사회생활에서의 대인관계'(23%)였다. 재정상태(22.7%), 과도한 업무·학습량(22.2%)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건강 상태가 1순위(27.2%)를 차지한 40대 이상 세대와는 달리 2030 세대에서는 11.4%만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았다.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 49분을 기록했다. 고용형태가 불안할수록 수면시간이 줄었다.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은 각각 6시간 44분, 6시간 47분이었지만, 기간제 계약직은 6시간 34분, 유급인턴은 6시간 7분으로 확 줄었다.

2030 세대의 고용형태는 △정규직 67.7% △무기계약직 19.3% △기간제 계약직 11.9% △유급인턴 1% 등이다. 주 평균 근무시간은 40시간 20분으로, 4050 세대(40시간 57분)보다 37분 짧았다.

주중 여가활동으로는 주로(21.5%) 영상시청을 하기를 원했고, 실제 가장 많은 응답자(49.7%)가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여가를 보냈다. 주말에는 여행·야외 나들이(14.7%), 문화 예술 관람(11.6%) 등 실외활동을 원했지만, 실제 여가는 영상시청(30.7%)이 대부분이었다.

자료=서울시

30대 남녀 소득 격차 시작…여성이 더 우울해

같은 2030 세대라도 일부 항목에선 여성과 남성이 차이를 보였다.

20대엔 성별 간 차이가 없었던 근로소득이 30대에 들어서면 달라졌다. 30대 남성의 40%는 월평균 소득이 250만~350만원이었지만, 여성의 40%는 200만~300만원에 그쳤다.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확대 정책'에 대한 남녀의 인식 차이는 2017년 0.12점에서 2021년 0.49점으로 계속해서 심화했다. 성평등에 대해서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여성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결혼·출산·이혼에 대해서 남성이 더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동거에 대해선 더 개방적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지난 2년을 거치며 우울감은 점점 떨어졌지만, 행복감 또한 건강·가정·친구·사회·재정 등 모든 분야에서 감소했다. 다만 이들 모두 서울 시민 평균보다는 우울감을 덜 느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2030 세대를 위한 직주 근접의 개선, 야외 여가 활동 활성화, 여성의 근무 형태 및 보수 체계 개선 정책 개발의 필요성을 확인했고, 이런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 및 2030 심층 분석 결과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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