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반등 흐름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강남4구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집값 상승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강북권 역시 약 3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고요. 전문가들은 올해 집값이 오를 거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집값이 들썩이는 건 새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이에 따라 새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이런 집값 흐름 속에서 어떤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강남 상승 폭 확대…강북은 보합 전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2주째 보합(0.00%)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은 전주에 이어 -0.01%의 하락세를 기록했고요. 지방은 0.01%의 상승 폭을 5주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은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대체로 전주와 유사한 흐름을 유지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서울에서 집값이 반등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데요. 우선 최근 집값이 들썩이는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 4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전주보다 0.02% 오르며 상승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하락세가 멈췄습니다. 강북 14개 구의 집값은 지난 1월 17일 보합세를 기록한 뒤 3개월 간 하락세를 이어왔는데요. 이번 주에 다시 보합 전환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강북권에서는 용산구가 재건축 위주로 신고가 갱신하며 상승했다"며 "강남구는 개포동 위주로, 서초구는 대형 위주로 신고가 거래되며 강남 4구 전체 상승 폭이 소폭 확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 올해 집값 전망, 하락 → 상승
전문가들은 올해 집값이 상승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부동산학회와 학회 소속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집값이 상승할 거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집값이 0∼5% 사이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27.3%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5~10%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 23.6%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 응답 결과 평균 2.1% 상승을 점치고 있습니다.
올해 초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는데요. 앞서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 1월 내놓은 부동산 시장 전문가 설문 조사에서는 올해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거라 답한 비중이 51.8%에 달했었습니다. 상승을 전망한 답변은 30%가량에 그쳤고요. ▶관련 기사:부동산 전문가들도 전망 뒤집었다…집값 대세 하락?(1월 29일)
이처럼 전문가들의 의견이 오락가락하는 건 시장이 그만큼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로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또 전 세계적인 긴축 움직임 등 변수가 많습니다.
규제 완화 공약 어쩌나…새 정부 고심
새 정부도 고민이 깊어지는 듯한 모습입니다.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예고했는데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애초 인수위는 이번 주 중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고했는데요. 하지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관계 부처 인사청문회 뒤에 발표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관련 기사:원희룡 '독배'들었나…부동산 정책, 이러지도 저러지도(4월 20일)
인수위 측은 부동산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해 혼선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인수위는 이달 초에도 부동산 정책 발표와 관련, "시장 정상화라는 큰 주제에 따라 종합 계획을 세우고 부작용 등까지 고려해 발표 시기, 순서 등을 전략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는데요. 갈수록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윤석열 정부가 규제 완화에 방점을 찍고 있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수위가 부동산 정책 발표 시기를 연기했지만,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어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