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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LH 사장 사의…새정부 물갈이·낙하산 신호탄?

  • 2022.08.11(목) 13:26

임기 1년 8개월 남기고 사의…대형 공공기관 중 처음
원희룡 고강도 혁신 예고…코레일·인천공항공사 '긴장'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형 공공기관장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새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을 혁신하겠다며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사임이 '물갈이 인사'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고강도 혁신을 예고한 바 있어 LH 외에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주요 기관들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임기 절반 안 됐지만…전방위 압박에 사의

11일 국토부와 LH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원희룡 장관에게 직접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새 정부가 애초 지난 9일 발표할 예정이었던 '주택 250만호+α' 공급대책' 추진 등을 앞두고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새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지난 정권에서 국세청장을 지낸 바 있다. 이후 LH 전·현직 직원들의 투기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해 4월 LH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4년 4월로 1년 8개월가량 남았다.

김 사장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을 지냈지만 정치색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평가받던 인물이다. 부동산 투기와 탈세 업무 등을 주로 다루는 국세청 조사국에서 잔뼈가 굵은 사정(司正) 전문가로, LH 사태 당시 느슨한 조직 문화를 혁신하기에 적격이라는 평가였다.

김현준 LH 사장./사진=LH 제공

하지만 올해 정권교체 뒤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 압박이 거세진 데다가 최근 들어서는 LH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져 결국 사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LH 주요 간부들이 평일 오후에 전원 사무실을 비우기도 하고 일부 임원의 경우 현장 견학을 가서 골프를 쳤다는 식의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유감스럽다. 합당한 문책을 통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고, 원 장관 역시 "공직자의 자세를 근본부터 바로잡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코레일·인천공항 등 국토부 산하 기관 '긴장'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대형 공공기관장이 사표를 제출한 건 김 사장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권교체 뒤 의례적으로 벌어지는 기관장 물갈이가 이번 사의를 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기관장 교체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LH 역시 이런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6월 발표된 '공공기관 2021년 경영실적 평가'에서는 미흡 수준인 D등급을 받았고, 이후에는 재무위험기관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원희룡 장관의 경우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재무관리 외에 조직 문화 등을 고강도 혁신을 통해 뜯어고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관련 기사: LH·코레일 등 공공기관에 칼 빼든 원희룡…"민간과 경쟁 도입"(7월 5일)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나 코레일 등 주요 산하기관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경우 국토부 차관 출신으로 공사에 취임하기 전에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충북 충주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정치색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코레일의 경우 공기업 전환 후 단 한 명도 임기를 채운 사장이 없다는 점에서 '혁신 작업'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코레일 역시 LH와 마찬가지로 재무위험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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