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악성 미분양' 칸타빌 수유팰리스 마저 완판?…LH는 '난감'

  • 2023.03.16(목) 10:58

칸타빌 수유팰리스 8차 줍줍, 4가구에 115명 지원
남은 4가구 배짱 분양…36가구 매입했던 LH 난감

고분양가 논란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칸타빌 수유팰리스' 무순위 청약(줍줍)에 수요가 몰리며 완판 가능성이 높아졌다. 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악성 미분양 임에도 기존 분양가대로 청약을 진행, 배짱 분양이란 비판도 나온다.

앞서 이 단지를 매입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난처한 상황이 됐다. LH는 이 단지를 36가구 매입하면서 과도한 건설사 살리기란 논란이 일었는데 결과적으로 사업주의 사업리스크를 줄여준 셈이 됐다.

칸타빌 수유팰리스 8차 무순위청약 결과/ 그래픽=비즈워치

칸타빌 8차 줍줍, 4가구 모집에 114명 몰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4일 진행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 8차 무순위 청약 결과 평균 2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초 분양가와 같은 가격에 전용 18~56㎡ 4가구를 모집했으며 총 114명이 지원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해 3월 일반분양 당시 6.4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그러나 '고분양가 논란'으로 216가구 중 약 90%(195가구)가 미분양됐다. 당시 전용 59㎡ 분양가는 8억20만~9억2490만원, 전용 78㎡는 10억630만~11억4780만원이었다.

강북구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북서울자이 폴라리스(2022년1월 분양)보다도 비싸다. 당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전용 59㎡ 분양가는 7억3500만~7억6500만원, 전용 84㎡는 9억2700만원~10억3100만원 수준이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결국 지난해 6월 전용 59㎡ 이상 면적을 최대 15%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거듭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단지로 남았다.

그러던중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 완판 가능성(24일 계약)이 높아진 것이다. 1.3부동산 대책으로 강북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전매 제한이 완화했다. 지난달 말에는 청약제도도 개편되면서 해당지역 비거주자와 다주택자도 줍줍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무순위 청약 지원 가능 범위가 전국으로 넓어진 것과 함께 전매제한도 완화하면서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서울 미분양이 줄어들면서 무순위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논란 일었던 고분양가로 배짱 분양…LH가 퇴로?

LH는 지난해 말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 19~24㎡ 36가구를 각각 2억1000만~2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총매입금액은 분양가에서 12%가량 할인한 79억4950만원이었다.▷관련기사: 시장서 외면한 '미분양' 칸타빌 수유팰리스, LH 매입 '갸우뚱'(1월17일)

당시 LH가 매입한 금액은 이 단지 최대 할인 폭인 15%보다 높아 '고가 매입' 논란이 일었다. LH가 매입한 소형평수(전용 19~24㎡)는 애초에 할인 분양 대상이 아니었지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작심 비판하며 논란이 커졌다.▷관련기사: 원희룡 "LH의 무책임한 매입임대…미분양, 떠안을 단계 아냐"(1월30일)

원 장관은 당시 "국민 혈세로 건설업체의 이익을 보장해주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LH는 매입임대주택 담당 직원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기존 고분양가 그대로 8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LH는 다시한번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앞서 LH가 36가구를 매입해 준 덕에 사업주 입장에선 손실을 보전할 수 있었고 논란이 된 '분양가'로 분양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공기관의 미분양 주택 매입으로) 사업주 측의 수익이 보전되면서 일종의 '퇴로'가 마련된 셈"이라며 "고분양가로 미분양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장 측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LH 관계자는 "애초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목적으로 칸타빌 수유팰리스를 매입한 것은 아니다"며 "매입임대주택 공고에 해당 아파트가 신청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