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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명소 LX 사장 "비상경영체제 가동…적자 줄이는 게 목표"

  • 2023.11.30(목) 13:01

46년만의 적자…'비상경영혁신위' 발족
자산 매각·인력 감축 등 자구노력 돌입

"지금처럼 가면 내년에 700억~8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자구 노력을 통해 200억~300억원 내로 줄이는 게 목표다."

어명소 LX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LX의 비상경영체제 가동을 알렸다. 지난해 기록한 창사 46년 만의 첫 적자이자 경영평가 'D등급'을 탈출하기 위해 고강도 혁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LX는 당분간 적자를 최소화하면서 버텨나갈 수 있도록 자산 매각, 인력 감축, 신사업 발굴 등을 추진한다. 

어명소 LX 사장이 30일 국토교통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갖고 LX의 '비상경영체제' 가동을 알리고 있다./사진=LX

어명소 LX 사장은 30일 국토교통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갖고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여러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LX는 1977년 창사 이후 IMF에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견조한 실적을 내 왔다. 그러나 매출 위축, 인건비 부담 등에 따라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110억원)를 내면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았다. 

어 사장은 "지적 측량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91% 정도인데 많이 감소했고, 지난 정부에서 인력을 많이 늘려 고정비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LX에 따르면 측량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수입이 27.5% 감소했다. 특히 인력이 2016년 3853명에서 2022년 4611명으로 20% 가까이 늘면서 인건비도 같은 기간 3912억원에서 4531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어 사장은 "올해 약 540억원, 내년엔 700억~800억원 정도 적자가 날 거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자구 노력을 안 하면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당분간 적자를 최소화하면서 버텨나가는 구조를 만들어 놓는 게 사장으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영진의 임금 반납 △유휴재산 매각 △인력·조직의 단계적 효율화 △신사업 모델 발굴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어 사장은 "LX는 위기를 감지하고 지난해부터 TF를 구성해 대안을 만들어갔다"며 "우선 사장 및 임원진이 임금 20%, 지역본부장이 10% 자발적으로 반납했고 직원도 협의를 거쳐 시간 외 수장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가 줄고 지적측량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에 현재 167개의 지사를 광역화할 것"이라며 "임기(3년) 내 30개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유휴자산 매각에도 나선다. 용인시에 있는 옛 국토정보교육원 부지 등 8건을 매각하고, LX 서울지역본부를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모델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미래 상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어 사장은 "LX는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으로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 지적 측량, 공간정보 구축 등으로 자체적으로 벌어서 지출해야 한다"며 "스스로 벌어서 갚을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지 않으면 부채가 누증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나 행안부 정부부처와 협의해서 수익원 발굴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다만 민간과 너무 부딪히지 않도록 대형 과제, 공익성 높은 과제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강도 혁신안은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외부 전문가는 컨설팅, 공간정보 전문가 등에서 후보를 찾고 있다. 

어 사장은 "저와 민간에서 위원장을 같이 해서 주기적으로 자구 노력에 대해 점검하고 철저히 하려고 한다"며 "조직의 존립 관계 문제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새로운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혁신 경영을 점검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명소 사장은 37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지난 7월까지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지내다 퇴임, 이달 LX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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