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삼대청(송파구 잠실동·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에서 해제한 이후 지난달 서울 집값이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매매가격은 0.52%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0.01%)를 제외하고는 집값이 모두 오른 결과로, 지난해 9월(0.54%)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달간 0.80% 뛰었다.

서울시는 2월13일 잠삼대청 토허구역 해제 이후 3월24일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토허구역으로 확대 재지정했다. 이 기간 강남3구가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3월에 강남구는 2.00%가 올랐으며 송파구는 1.71%, 서초구는 1.60%가 올랐다. 용산구와 성동구도 각각 0.67%, 0.90% 올랐으며 양천구는 0.61% 상승했다.
서울 집값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매매가격도 전월 0.06% 하락에서 0.01% 상승으로 전환했다. 경기(-0.02%)와 인천(-0.16%)의 집값이 모두 떨어졌지만 서울의 영향으로 수도권도 0.01% 하락에서 0.15%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방(-0.10%→-0.12%)은 하락폭을 확대했다. 대구(-0.34%)와 세종(-0.32%)의 하락폭이 컸으며 광주와 부산도 각각 0.19%, 0.17% 하락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수도권 내 재건축 예정단지 등 선호단지 매수 문의가 꾸준한 가운데 그 외 구축, 정주여건 열세 단지 등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방은 정비사업 추진 지연, 매물 적체 등이 관측되는 지역이 혼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0.03% 오르면서 전월(-0.01%) 대비 상승전환했다. 서울(0.06%→0.17%)과 수도권(0.01%→0.10%)이 모두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은 역세권·신축·대단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상승계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선호단지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상승폭이 커졌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국 월세가격도 0.09%가 오르면서 전월(0.08%)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0.12%→0.17%)과 수도권(0.13%→0.14%), 지방(0.04%→0.05%)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낮은 초기 비용, 신축 임차 수요 등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면서 "경기도는 광명시 위주로 월세가 하락했지만 과천시와 성남시 수정구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