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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1억 더'…돈줄 죄는 대출규제, 그 다음은?

  • 2025.06.28(토) 07:07

[집값톡톡]성동 0.99%, 마포 0.98%↑
강남4구도 0.82% 올라
과천·분당은 0.47%, 0.67% 상승
일단 대출 조이기…규제지역 확대 예상도

서울 마포구와 성동구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어요. 한 주 동안 1% 가까이 올랐대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여 거래에 제약이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더욱 키웠고요.

한강 인근 지역 단지의 집값 오름세는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어요. 이에 정부는 일단 대출을 조였고 규제지역 확대 등의 대책도 검토 중이라고 해요. 확 뛰는 집값에 펄쩍 놀라 집 사려는 수요를 강하게 억누르려는 것으로 보여요.

마포·성동구, 주간 상승률 1% 육박

한국부동산원은 6월 넷째주(23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43% 올랐다고 분석했어요. 일주일 전 상승률(0.36%)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높아진 상승률이에요. 2018년 9월 둘째주(0.46%) 이후 최고라네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강남권 외에 소위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구와 용산구, 성동구의 상승폭이 컸어요. 강북에서 대표적으로 한강변 입지가 확보된 주거 선호지역이죠.

특히 성동구와 마포구가 일주일 사이에 각각 0.99%, 0.98%가 올랐어요. 한국부동산원이 2013년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에요. 용산구도 0.74%가 오르면서 전주 상승률(0.61%)과 비교했을 때 0.13%포인트 뛰었어요.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늘고 매도 희망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상승 거래 사례도 포착돼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실거래가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는 전용 84㎡(15층)가 지난 14일 25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으나 5일 뒤인 19일에 동일 평형(16층)이 27억원에 팔렸어요.

마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3단지는 비교적 소형인 전용 59㎡(10층)가 지난 16일에 19억9750만원에 거래됐어요. 앞서 지난 14일에 동일 면적 19층과 3층이 각각 19억원, 18억5000만원에 팔렸던 걸 고려하면 이틀 만에 1억원 안팎으로 가격이 오른 거예요.

강남 지역 아파트도 계속해서 가격 상승폭을 키우고 있어요. 잠실·신천동을 중심으로 오른 송파구의 상승률은 0.88%로 집계됐어요. 이는 지난주 상승률(0.70%)과 비교하면 0.18%포인트 높은 수치예요. 압구정·대치동 위주로 오른 강남(0.75%→0.84%)과 잠원·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시세가 오르면서 서초(0.65%→0.77%)도 상승폭을 확대했고요.

강동(0.69%→0.74%)을 포함해 강남 4구의 상승률은 전주 0.7%에서 이주 0.82%로 0.12%포인트 높아졌어요. 이외에도 광장·자양동 학군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광진구도 역대 최대 상승폭인 0.59%를 나타냈어요. 흑석·사당동 위주로 가격이 뛴 동작구도 0.53%가 올랐고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사진=윤도진 기자

경기도도 분당과 과천은 '불장'

전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은 0.06%가 오르며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을 키웠어요. 서울과 경기도가 나란히 상승폭을 키운 결과에요.

경기도는 지난 조사에서 상승률이 0.03%였으나 이번에는 0.05%를 기록했어요. 특히 성남시 분당·판교를 품은 분당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가 밀집한 서현·수내동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0.67%의 상승률을 보였어요. 과천도 상승률이 0.47%에 달했어요.

이 외에도 평촌을 품은 안양시 동안구의 상승률이 0.25%를 나타냈어요. 그러나 안양시 만안구는 0.03% 상승에 그쳤고 경기도 외곽 지역인 평택시와 고양시 일산동구는 각각 0.15%, 0.14% 하락했어요.

인천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상승률이 0.01%에 머물렀어요. 부평구(0.06%)와 남동구(0.03%), 서구(0.03%)의 가격 상승 영향이에요. 반면 중구(-0.06%)와 미추홀구(-0.05%)는 내림세를 보였어요.

지방의 집값 흐름은 지난주와 동일했어요. 하락률 0.03%를 유지했어요. 세종(0.10%→0.04%)이 상승폭을 축소하고 광주(-0.06%→-0.07%)와 대구(-0.05% →-0.07%) 등이 속한 5대 광역시(-0.04%→-0.05%)는 하락폭을 키웠어요.

대출 규제 뒤?…규제지역 확대 유력

소위 서울 상급지의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선호지역 곳곳으로 번지자 정부는 대출을 고강도로 조였어요.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인 셈이죠. ▷관련기사: [이재명vs집값]⑥"세금으로 잡지 않겠다"는 말 대신…(6월20일)

지난 27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도권·규제지역 내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주택을 추가 구매하거나,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추가 구매할 때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받지 못하도록 했어요.▷관련기사 : 유주택자 대출 받아 집 못산다…갭투자도 원천 차단(6월27일)수도권 주담대 6억 제한…서울 아파트 '영끌' 못한다(6월27일)

아울러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담대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어요. 6개월 내 전입 의무도 부과해 대출을 실거주 목적에서만 운용하도록 강화했어요.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매하는, 이른바 '갭투자'를 막겠다는 의도에요.

함영진 우리은행부동산리서치랩 랩장은 "이번 대출 규제로 상급지 갈아타기와 '똘똘한 한 채' 선호는 일부 주춤하겠다"면서도 "서울 외곽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발현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어요.

일각에서는 정부가 다음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을 열고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확대도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요. 특히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마포·성동구는 물론 강동·영등포·양천·동작·광진구에 경기도 과천과 분당(성남) 등도 한꺼번에 규제지역으로 묶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어요.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2주택자의 취득세를 기존 1~3%에서 8%로, 3주택자 이상이라면 12%로 중과해요. 양도소득세는 다주택자라면 20~30%포인트 중과하고 장기보유 특별공제도 배제해요.

국토부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필요시 규제지역 추가 지정 등 시장 안정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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