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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세스코 이사 ‘딱 1명’…오너 전찬혁의 ‘원맨쇼’

  • 2023.01.03(화) 07:10

[중견기업 진단] 세스코②
2021년 이후 ‘1인 체제’…지분 100%
유아독존…견제 받지 않는 절대권력
감사 자리에는 동갑내기 고려대 동기

한마디로 ‘원맨쇼’다. 등기 이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이가 딱 1명이다. 국내 해충방제·방역소독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세스코(CESCO)의 2세 오너 전찬혁(54) 부회장이다. 우량 중견기업으로는 매우 흔치 않게 2대에 이르러 오너가 견제 받지 않는 ‘절대반지’를 낀 모습을 보이는 게 세스코의 현 지배구조다.     

4인 가족경영→2대 ‘1인 체제’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비록 가족이기는 하지만 세스코의 등기 임원은 4인 체제였다. 부친이 건재했다. 창업주 전순표(88) 회장이 차남인 전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앉아 있었다. 부인 김귀자(81)씨와 장남 전찬민(56) 현 팜클 대표 또한 이사회 멤버였다. 

‘[거버넌스워치] 세스코 ①편’에서 언급한 대로, 전 창업주가 대표에서 물러남에 따라 후계자인 전 부회장이 ‘공동’ 꼬리표를 떼어 냈던 게 2017년 2월의 일이다. 이어 재작년 3월에는 전 회장 부부가 이사직마저 내려놓았다. 형이 퇴임한 때는 이보다 한참 전인 2013년 3월이다. 반면 일가들이 물러나는 족족 자리를 비워둔 까닭에 현재 세스코는 전 부회장만이 유일하게 대표권을 가진 1인 사내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될 것은 없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주식회사는 이사 3명 이상으로 이사회를 둬야 하지만 10억원 미만은 해당사항 없다. 이사가 1명만 있어도 된다는 뜻이다. 감사 또한 선택 사항이다. 현 세스코 자본금은 6억원가량이다. 

반면 세스코는 총자산 3410억원(2021년 말 기준)에 매출은 385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기업 주목도에도 불구하고 경영 결정 권한과 운영 책임이 오로지 전 부회장에게 집중돼 있는 것이다. 즉, 비록 비상장사이기는 하지만 경영 투명성과는 동떨어진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감사는 두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감사 업무 본연의 독립성과는 거리가 멀다. 후속편에서 상세히 언급하겠지만, 현 감사가 전 부회장과 1969년생 동갑내기이자 고려대 경영학과 88학번 동기다. 조병찬씨다. 

절대권력에 ‘열일’한 흔적…유상감자

유아독존(唯我獨尊). 전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견제 받지 않는 절대권력을 쥐기까지는 감히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확고부동한 지배기반을 갖추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전 부회장 소유의 세스코 지분이 99.84%다. 전 부회장 1인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이외 0.16%가 전 창업주 부부 몫이다. 각각 0.08%로 없다시피 하다. (참고로 세스코는 감사보고서에 세부적인 주주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단지 ‘최대주주가 대표이사’라는 것만 밝히고 있다.)

주체가 누가 됐든, 전 부회장이 무소불위의 지분을 거머쥐는 데 ‘열일’한 흔적도 남아있다. 주주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까닭에 정확한 지분 이동은 알길 없지만 세스코의 2차례에 걸친 유상감자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세스코는 2009년 11월 지분 22.0%, 10월 10.1%를 대상으로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대가로 해당 주주에게는 각각 124억원(주당 57만원), 84억원(주당 62만원) 도합 208억원을 쥐어주었다. 이 결과 당초 4명이었던 주주는 지금의 3명으로 축소됐다.   

‘알짜’ 씨비티의 ‘뒷배’ 세스코

전 부회장의 ‘원맨쇼’는 자신의 지배 아래 있는 세스코 비(非)계열사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씨비티(CBT)도 그 중 하나다. 충북 증평군에 있는 해충방제용 약제업체다. 세스코 물류센터와 기술연구소 ‘세스코테크밸리’가 위치한 곳이다. 2009년 5월 ‘세스코바이오텍’으로 설립된 뒤 간판을 바꿔 달았다. 

총자산이 75억원(2021년 말) 정도인 소기업이다. 기업 외형이야 세스코에 비할 바 못되지만 벌이가 제법 알차다. 매출은 2019년 44억원에서 2021년 62억원 정도다. 이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적게는 5억원, 많게는 7억여원으로 이익률이 11~14%로 두 자릿수다.  

비결? 전적으로 세스코가 자리를 깔아준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치가 증명한다. 2021년 세스코가 매입비용으로 씨비티에 지출한 액수가 58억원이다. 씨비티 전체 매출의 93%다. 즉, 씨비티는 세스코에 해충방제용 약제를 납품하는 게 주된 일이다. 

한데, 세스코 계열사가 아니다. 출자 관계로 엮이지 않는 관계사로서, 주인은 따로 있다는 뜻이다. 다만 ‘카더라’일뿐, 베일에 가려져 있다. 씨비티의 경영구조가 세스코와 싱크로율 100%다. 원래 전순표·전찬혁 부자(父子) 공동대표 체제에서 2017년 5월부터 전 부회장이 단독대표가 됐다. 2021년 5월에는 전 회장이 이사직도 내려놓아 등기 이사가 지금은 전 부회장 딱 1명이다. 감사 또한 세스코 감사가 맡고 있다. 

한 곳 더. 세스코라이프케어 또한 전 부회장이 유일 이사로서 경영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 비교적 근래인 2021년 4월에 설립한 바이러스․박테리아 살균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공기살균기, 정수기, 비데 등의 생활가전 렌탈업체다. 세스코라이프케어의 경우에는 감사마저 없다. (▶ [거버넌스워치] 세스코 ③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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