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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골프 다섯 타 줄이기 십계명]⑨더 낮게 쳐라

  • 2019.12.04(수) 08:00

[골프워치]
바람 영향 줄이려면 낮게 치는 게 요령
로프트 세우거나 볼을 오른쪽에 둬야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 지 순식간에 낙옆에 쌓인다. 늦가을 바람 속에서는 볼을 최대한 낮게 보내는 것이 요령이다. 낮게 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나는 평소보다 볼을 더 오른쪽에 놓고 친다. 셋업 때 체중은 왼발쪽에 더 많이 두고.

[늦가을 골프 다섯 타 줄이기 십계명]

늦가을 골프는 잔인한 유혹이다. 가슴 터질 듯한 푸른 하늘. 핏빛 단풍. 만추(晩秋) 필드가 나를 부른다. ‘빚을 내서라도 나가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어찌 뿌리치랴. 가슴 뛰는 그 유혹을.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간 그곳에서 맞보는 좌절과 아쉬움. 겪어보지 않았을 리 없다. 한해살이를 해 본 골퍼라면. ‘늦가을 골프 다섯 타 줄이는 법’을 김용준 골프 전문위원이 정리한다. 순수 독학 된장 골퍼 주제에 프로까지 된 김 위원 아니던가?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말하는 비결을 들어보자. 간단하지만 놓치기 쉬운 그 비결을.  [편집자]

아니나 다를까. 그린에 가서 보면 없다. 어쩌다 겨우 그린에 멈췄다고 해도 핀과는 거리가 한참 떨어져 있기 십상이다. 낮게 떠서 날아간 볼 말이다. ‘어떻게 하면 볼을 높이 띄워 그린에 바로 멈추게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언 샷 기본은 어디까지나 백스핀을 잔뜩 먹여 높게 보낸 다음 그린에 바로 멈춰 서게 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이 비결을 터득하는 일은 잠시 잊어도 좋은 계절이다. 늦가을 바람 속에서는 이 기본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낮게 친 볼이 결과가 더 좋을 때가 많다.

하늘로 높이 올라갈수록 바람이 세다는 얘기는 이미 했다. 언제 했냐고? 못 들었다면 [늦가을 골프 다섯 타 줄이기 십계명] 2회 ‘바람 변수는 클럽 조절로’ 편을 다시 읽고 오기 바란다. 맞바람이 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혹은 같은 세기로 부는 뒷바람은 얼마나 고려해야 하는 지는 2편을 보기 바란다.

볼을 낮게 치면 바람 영향을 덜 받는다. 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은 세고 땅바닥에서는 바람이 ‘제로’라 그렇다. 그러니 이 계절에는 낮게 치는 것이 돌발상황이 덜 일어난다.

낮게 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클럽 페이스를 세우는 것이 대표적이다. 핸드 퍼스트를 살짝만 더 해도 페이스는 제법 많이 일어난다. ‘디 로프트 한다’고 하는 데 같은 말이다.  클럽 페이스가 서 있는 정도를 더 낮춘다는 얘기니까. 예를 들면 로프트가 36도인 클럽을 세워서 34도로 만든다는 얘기다.

디 로프트 할 때는 클럽 페이스가 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핸드 퍼스트만 하다 보면 페이스가 열리기 쉽다. 살짝 더 스트롱 그립(나는 스트롱 그립을 다르게 부르는 데 일단 흔히 쓰는 용어를 쓰고 나중에 자세히 얘기하겠다)으로 잡는 것이 요령이다.

낮게 치는 다른 방법은 볼을 더 오른쪽에 두는 것이다.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이다. 볼을 살짝만 오른쪽으로 옮겨도 ‘디 로프트’와 같은 효과가 난다. 핸드 퍼스트를 더 많이 하지 않아도 더 낮은 탄도를 얻을 수 있다. 내가 이 방법을 선호하는 이유다. 볼 위치만 옮기고 무심코 셋업을 하다시피 해도 큰 실수가 없으니까.

어떤 방법을 쓰든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체중이동이다. 낮게 칠 때는 체중이동을 평소보다 덜 하는 편이 좋다. 핸드 퍼스트를 더 많이 한 채로 체중이동은 보통 때처럼 하면 실수가 나올 수 있다. 내 경우엔 셋업 때부터 체중을 6대 4로 왼발쪽에 더 많이 둔다. 그리고 백스윙 때도 체중이동은 최소로 한다.  지금 볼을 낮게 칠 때 얘기를 하고 있으니 혹시 오해하지 말기를.

한 두 클럽 길게 잡아야 한다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한다. 낮게 날아가면 땅을 일찍 만나기 마련이다. 캐리 거리가 부족하니 전체 거리가 줄어든다. 체중이동을 덜 하고 치기 때문에 힘이 덜 실리기도 하고. 그래서 평소보다 더 긴 클럽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드라이버 티샷은 어떻게 낮게 치느냐고? 이건 생각보다 긴 얘기다. 간단하게만 짚어본다. 티를 더 낮게 꽂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연습 없이 시도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티 높이 1~2센티미터 차이면 상당히 크니까.

낮게 보내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린에 안 멈추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고? 스핀을 많이 먹이려면 헤드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받아들일 수 밖에. 늦가을 골프는 감수해야 할 것이 많다. 핀에 '딱딱' 붙이기 어려운 것도 그 중 하나다.

김용준 골프전문위원(더골프채널코리아 해설위원 겸 KPGA 경기위원 &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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